국무조정실 감찰팀, 112신고 부실 대응 의혹 충북경찰청 감찰

김형우 2023. 7.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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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 112신고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충북경찰청이 19일 국무조정실의 감찰을 받고 있다.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실 관계자 4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충북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사고지점 관할서였던 흥덕경찰서와 오송파출소 직원 등을 대상으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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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현장 감리단장 두 차례 신고에도 엉뚱한 곳 배치, 발생후 20분 뒤에 현장에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4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 112신고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충북경찰청이 19일 국무조정실의 감찰을 받고 있다.

충북경찰청 전경 [충북경찰청 제공]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실 관계자 4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충북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사고지점 관할서였던 흥덕경찰서와 오송파출소 직원 등을 대상으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사고 발생시간(15일 오전 8시40분) 1∼2시간 이전에 112 신고가 각각 한 차례씩 있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흥덕서와 오송파출소가 적절한 대응을 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공직복무관리실은 앞서 청주시와 충북도, 도소방본부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경찰 상황실에는 15일 오전 7시 58분께 "궁평 지하차도 차량 통행을 막아달라"는 익명의 신고가 접수됐다. 추후 이 신고자는 오송∼청주(2구간) 도로확장공사 현장의 감리단장으로 밝혀졌다.

그는 당시 미호강 제방에 물이 넘쳐 지하차도가 잠길 수 있으니 차량 통제를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오전 7시 2분에도 미호강 제방이 넘치려고 해 주민 대피가 필요하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출동 지시를 받은 관할 파출소 직원들은 궁평1지하차도와 쌍청리교차로 등 엉뚱한 지역에 배치됐다. 경찰이 최종적으로 궁평2지하차도에 도착한 시각은 사고 발생 20여분 뒤인 오전 9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침수현장을 챙기느라 남은 인력이 없었다"며 "지자체 재난안전망을 통해 충북도, 청주시에도 신고 내용을 알렸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40분 전 긴급통제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제대로 대처를 못 한 충북경찰청 112 신고 부실 대응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번 침수 사고에 경찰의 부실 대응도 한몫했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셀프 수사'·'면죄부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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