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원픽’ 에코프로, 기후변화지수 상승률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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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투자 트렌드가 된 저탄소에 발맞춰 한국거래소가 출시한 기후변화지수 3종이 두 돌을 맞았다.
16년 만에 코스닥 시장 황제주 자리에 앉을 정도로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웠던 에코프로 덕에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는 세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30.92% 오른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가 상승한 데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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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스퀴즈 덕에 껑충 뛴 두 종목…열기 지속가능성은 미지수
전 세계 투자 트렌드가 된 저탄소에 발맞춰 한국거래소가 출시한 기후변화지수 3종이 두 돌을 맞았다. 그린 뉴딜에 대응하는 동일한 콘셉트지만 세 지수의 상승률은 약 6배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를 주요 구성 종목으로 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지수의 상승 폭이 결정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 KRX300 기후변화지수,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의 이달 상승률은 차례로 8.18%, 3.98%, 1.38%다. 이 지수들은 2021년 7월 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비슷한 콘셉트지만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와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 간 상승률이 5.92배 벌어진 이유는 구성 종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교적 상승률이 낮았던 KRX300 기후변화지수,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는 저탄소 전환 점수를 각각 KRX300, 코스피200에 적용해 원지수 내 편입 비중 대비 기후 변화 대응에 우수한 기업을 편입한 지수다. 여기서 저탄소 전환 점수란 저탄소 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업의 위험 관리 능력을 정량화한 점수다.
통상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녹색 성장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 두 지수의 구성 종목은 대동소이하다. 실제 두 지수의 10개 주요 구성 종목 중 9개가 같다. 겹치는 9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LG화학, 현대차,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기아다. 이 외 나머지 한 종목은 KRX300 기후변화지수는 NAVER,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는 저탄소 전환 점수가 높은 종목은 물론 저탄소 특허 점수가 높은 기업도 함께 담는다. 저탄소 특허 점수란 저탄소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기업별로 정량화한 점수다. 이 지수는 세 지수 중 유일하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갖고 있다. 두 회사는 매연을 뿜는 디젤 차량이 아닌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곳이기에 해당 지수에 포함됐다.
16년 만에 코스닥 시장 황제주 자리에 앉을 정도로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웠던 에코프로 덕에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는 세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제 에코프로는 이달 들어서만 48.28% 상승했다. 지난 10일 장 중 주당 100만원을 넘긴 데 이어 18일엔 종가까지 주당 100만원을 뚫었다. 에코프로의 상승을 두고 시장에선 쇼트 스퀴즈를 이유로 꼽고 있다.
쇼트 스퀴즈란 주가의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해당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냈으나,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서 추가적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그 종목을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공매도를 낸 투자자 에코프로를 매수하면서 주가가 올랐다는 것이다.
주가가 70만원 수준이던 지난 4월부터 에코프로가 과열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낼 환경은 충분히 갖춰졌던 셈이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액이 상위권인 JP모건이 매수 창구 상위에 오른 것은 이 가설에 힘을 싣고 있다. 30.92% 오른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가 상승한 데에 기여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에 대한 분석을 사실상 포기했다. 지난 5월 이후 어떤 증권사도 분석 리포트를 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침묵이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에 대한 리포트를 내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며 “그 이유는 차차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현 주가는 정상적인 수준을 벗어났다”며 “예측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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