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채용 한화오션 "대우 때보다 지원자 4배"..'인력 블랙홀' 되나
채용 공고 한달여 만에 1700여명 지원
"대우 때보다 지원자수 4배 이상 늘어"
"지원자 출신지도 특정지역 아닌 전국권"
사무직 연봉 1000만원↑..경쟁사 수준 맞춰
방산 사업 강화..올 400여명 채용 전망
'인력이탈' 악순환..6년만에 1만명 회복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의 '무제한' 인력 채용에 조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채용 규모, 마감 시한을 정하지 않고 올해 안에 가능한 많은 인력을 채용한다는 게 한화오션의 방침이다. 한화그룹 편입 전 2년간 빠져나간 인력(200여명)보다 배 가량되는 400명 정도를 연내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라면 한화오션은 6년 만에 직원수 1만명대를 회복한다. 올 상반기 기준 직원수는 8688명이다.
19일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이후 지난 6월 초 공고한 전 분야 경력직 채용에 전국에서 지원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까지 1700여명이 지원했다"며 "대우(조선해양)때와 달리, 한화 간판 달고는 경력직 지원자 수가 과거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경력직 지원자 수가 많아 서류전형 및 사업 부문별 비대면 면접을 2주 정도 단위로 끊어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 1차 면접이 진행 중이며, 이 중 수십명은 채용을 완료했다. 이번 채용은 연중 진행된다.
지원자 수도 크게 늘었을 뿐아니라, 지원자들의 출신 거주지역도 다양화됐다는 게 한화오션의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경력 채용 때는 대부분 부산·경남권 인력들이 지원했다"며 "그러나 이번 채용에는 서울·수도권, 호남권 등 전국에서 지원하고 있는 점이 차이"라고 했다.
이는 한화오션이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력들이 서울권(서울 남대문사무소)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조선 3사 중에 유일하게 서울 시내에 연구개발 인력이 일할 수 있다는 게 잇점"이라고 했다. 서울 남대문사무소에는 설계, 연구직 600여명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 충원에 대비하고 있다.
또 그간 젊은 직원들이 HD현대중공업 등 경쟁사로 이직하는 중요한 이유가 됐던 임금 격차도 줄이고 있다. 전날 한화오션은 사무직군 연봉을 1000만원 가량 인상, 경쟁사 수준에 맞추는 연봉기준 개편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HD현대중공업 8472만원, 삼성중공업 8400만원이다. 한화오션은 이보다 1000만원 가량 낮은 7300만원이었다. 이번에 한화오션이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을 올린 것도 인력 유출을 막으면서 우수 인재를 더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한화오션의 방침은 '그간 빠져나간 인력보다 더 뽑는다'는 것. 생산·연구개발·설계·영업·사업관리·재무·전략·인사 등 전 직종에서 채용이 진행 중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지난 6월 한화오션 출범후 첫 공개행사에서 "어쩔 수 없이 조직을 떠난 분들을 다시 모으고 추가 채용으로 나아갈 단계"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이처럼 인력 채용에 적극적인 이유는 다시 찾아온 조선업 호황에다 그룹 차원의 방산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그 중에서도 연구개발직 인력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 선박으로 급변하는 과도기, 단기간에 어려운 암모니아·수소 연료선박, 자율주행 등 미래 조선 연구개발 인재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방산시너지에 중요한 축인 특수선 사업에도 인력이 더 필요하다. 캐나다, 폴란드 등에서 추진 중인 수십조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 국내 차세대 구축함 사업 등 국내외 대규모 특수선 입찰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최근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8000억원대 배치3 울산급 호위함 두 척을 수주, 특수선 분야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 20여년 옛 대우조선해양의 흥망에 직원들도 부침을 겪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2015년 6월말 인력이 1만366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매년 수백명씩 자의타의로 회사를 떠나 2018년 상반기 직원수는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국민적 공분을 산 분식회계 사태로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수십조원의 국민 혈세를 축내는 부도덕한 기업으로 추락했다. 인력 이탈의 결정타였다. 게다가 조선업황의 장기 침체로 수조원대 영업손실까지 겹쳤다. 이후 2016, 2017년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33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2019년 HD현대의 인수 논의부터 최종 무산까지 3년간 회사 매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900여명의 인력이 더 빠져나갔다. 상당수는 경쟁사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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