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분자진단 대중화 핵심 ‘AIOS’…공급 전략은?

김진수 2023. 7. 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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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진단 사업 이어가는 씨젠, AIOS 공급 늘려갈 예정
씨젠의 신드로믹 검사 및 기술공유 사업과 시너지 기대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씨젠(096530)은 코로나19 팬더믹 이후에도 기술공유 사업 등을 통해 계속해서 분자진단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실천 중이다.

씨젠은 대용량의 자동화된 신드로믹 검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씨젠의 성장을 위해서는 진단 분석 기계 AIOS(에이오스)의 활용이 필수적인 만큼 제품 공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씨젠 관계자는 “진단시약 생산 및 판매만으로는 향후 매출을 높이기 어렵다”라며 “장기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서는 진단 분석 기계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체 장비 판매 금액 감소했지만 ‘AIOS’로 반전 기대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나면서 씨젠의 개별 추출장비, 진단장비가 포함된 ‘전체 장비 판매 금액’은 줄어드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2020년 832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29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88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올 한해로 예상했을 때는 장비 판매 금액이 다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젠 관계자는 “전체 장비 판매 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따른 회사매출 감소에 기인한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폭증했던 부분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완만한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씨젠의 장비 판매 금액을 다시 견인하는 것은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출시된 전자동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스템 AIOS인 것으로 분석된다. AIOS는 핵산 추출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결과 분석을 아우르는 분자진단 검사 과정을 자동화한 점이 특징이다.

AIOS는 모든 규모의 병원 및 검사실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분자진단 도입을 가능하게 해 씨젠이 목표로 하는 ‘분자진단 대중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씨젠의 진단 분석 기계 AIOS. (사진=씨젠)
다른 검사 장비들은 검사 전 과정에서 각각 다른 장비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람의 개입이 필수적이다. 반면, AIOS는 모든 검사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검사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고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사람의 손과 접촉이 최소화 되면서 오염이나 실수로 인한 검사의 오류 가능성도 크게 줄였다.

씨젠 관계자는 “AIOS는 전체 장비를 구매해야하는 타사 제품과 다르게 원하는 부분만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병원뿐 아니라 중소형 병원도 도입에 부담이 없어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씨젠의 신드로믹 검사와 시너지도 기대

AIOS 장비를 통해서 모든 시약의 분석이 가능하지만 특히 씨젠의 씨젠의 독보적인 멀티플렉스 진단시약 기술을 활용한 ‘신드로믹(Syndromic) 기반’ 분자진단 검사와 함께 했을 때 더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시너지가 기대된다.

신드로믹 검사는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체를 한꺼번에 검사해 원인을 한 번에 찾아내는 검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독감, 일반감기의 경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처방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질병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경우 증상 기반의 신드로믹 검사를 활용하면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씨젠 관계자는 “AIOS는 다른 제품들에 대한 분석도 문제없지만 신드로믹 검사와 함께 했을 때 정확성이 더 높아진다”라며 “신드로믹 검사를 더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기계가 필요하고 이에 따라 AIOS 공급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씨젠이 최근 새롭게 실시 중인 ‘기술공유 사업’ 전략과도 맞물리면서 AIOS 공급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씨젠의 기술공유 사업은 신드로믹 PCR 기술을 전세계 원하는 진단기업 등에 공유한 뒤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제품의 글로벌 판권은 씨젠이 보유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다.

씨젠은 신드로믹 PCR 기술을 공유하면서 AIOS 장비까지 함께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AIOS를 먼저 공급할 수도 있고 신드로믹 PCR 제품을 먼저 공급할 수도 있어 순서는 큰 의미가 없다”라며 “2028년까지 100여개국 기업과 기술공유 사업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인 만큼 AIOS 공급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kim8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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