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제베원?’ K팝 아이돌 세대, 어떻게 나눌까?

김하영 기자 2023. 7. 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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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의 신인시절 모습.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제공


우리 사회는 ‘베이비붐세대’부터 ‘X세대’ ‘MZ세대’, 그리고 ‘젠지세대’까지 세대를 구분하는 다양한 단어들이 있다. 이런 세대 구분은 이전 세대와 차별화되는 고유한 특징으로 세대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가요계에도 세대구분이 있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음악 시장까지 꽉 잡은 K팝 4세대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자신들을 ‘5세대 아이돌’로 칭하는 그룹들이 속속 등장해 시선을 모은다. 수많은 아이돌의 출현 속에서 이를 나누는 세대별 기준은 뭘까?

■ 1세대: 아이돌의 탄생과 팬덤 문화의 생성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H.O.T, 잭스키스, 핑클, S.E.S. 경향DB 제공


다수 인원으로 구성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충격적인 데뷔가 이뤄진 1992년, 한국 음악 시장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한다. 기존 포크음악과 락음악에서 벗어나 댄스 위주의 음악들이 탄생하기 시작한 것.

그러던 중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6년 갑작스레 은퇴했고 이듬해 등장한 젝스키스와 S.E.S, 1998년 데뷔한 H.O.T와 핑클은 본격적인 아이돌 시대를 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IMF 외환위기를 함께 이겨내면서 거대한 팬덤 문화를 양성했다. 또한, 후발주자로 나선 GOD는 이들과 다른 차별성을 무기로 팬덤에게 어필했다.

이들은 풍선색깔로 자신들이 지지하는 아이돌을 표현했으며, 무엇보다 아이돌을 맹목적으로 쫓아디니는 용어인 ‘사생팬’ ‘빠순이’도 이 시기에 등장했다.

■ 2세대~2.5세대: 아시권으로 인기 확장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경향 DB 제공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성장함에 따라 아이돌도 여러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콘서트 티켓팅 문화, 스트리밍과 앨범 구매, 본인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기 살리기에 해당하는 ‘역조공’ 팬덤 문화가 정착한다.

2004년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동방신기는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켰고 2006년 빅뱅을 비롯해 2007년에 데뷔한 원더걸스가 중독성 있는 후크송을 내놓으면서 대중 음악사의 판도를 뒤집었다. 이들의 인기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뻗히기 시작하며 한류 문화를 정착 시켰다.

특히 소녀시대는 2009년 메가 히트곡 ‘Gee’와 ‘소원을 말해봐’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2011년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2년 연속 선정된다.

이후 기획사들은 브라운아이드걸스, 에프엑스(FX), 2NE1(투애니원), 포미닛, 애프터스쿨, 티아라, 미쓰에이, 에이핑크 씨스타와 같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걸그룹들을 쏟아냈으며, 비스트(현 하이라이트), 인피니트, 제국의 아이들 등 보이그룹도 탄생시키며 2.5세대 아이돌을 대거 방출했다.

■ 3세대: 亞넘어 세계로 & 서바이벌 프로 출신 성공시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엑소,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워너원, 아이즈원, 트와이스. 경향DB 제공


3세대 아이돌은 한류 열풍을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까지 확장시켰다.

특히 2012년 업그레이드된 안무를 장착한 엑소의 등장은 중국 시장을 점령했고, 2013년 방탄소년단은 아예 세계인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강력한 팬덤 형성을 홍보 전략으로 내세워 대한민국 역사의 한 획을 그을만큼 크게 성공한다. 블랙핑크 역시 글로벌 전략을 위해 지수를 제외하고 영미권 문화에 익숙한 제니, 호주 출신 로제, 태국인 리사를 멤버로 영입해 2016년 데뷔했다.

아울러 팬들이 직접 아이돌 그룹을 결성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흥행은 가요계의 한 획을 긋게된다.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 시리즈로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워너원(Wanna One), 아이즈원(IZ*ONE)이 대히트를 치면서 아이돌 그룹의 범글로벌화를 더욱더 가속화시켰다.

■ 4세대: 음반 냈다하면 밀리언셀러…걸그룹 대약진


음료 업계를 점령한 4세대 아이돌 왼쪽부터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각 스폰서 제공


2020년 가상세계와 아바타를 들고 나온 에스파의 등장으로 K팝 아이돌은 새로운 세계를 맞이했다. 이후 등장한 아이돌들은 각자의 세계관으로 팬덤과의 소속감을 더욱더 돈독히 했다.

4세대 아이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2009년 이후 펼쳐진 걸그룹 대홍수 시대를 재현해낸 것이다. 이 시기 무수한 걸그룹들이 탄생했으며, ‘일레븐’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 ‘아이엠’으로 4연속 히트곡을 제조한 아이브,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 레이블에서 데뷔한 뉴진스와 르세라핌이 데뷔 동시에 글로벌 인기를 얻게된다.

게다가 범글로벌화로 인해 수많은 팬덤을 확보한 아이돌들은 꿈의 판매고라고 일컬어졌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다.

■ 5세대: 제로베이스원, 새 세대의 시작?


왼쪽부터 제로베이스원(웨이크원), 베이비몬스터(YG), A2K(JYP), R U Next(하이브)의 모습. 각 소속사 제공


최근 엠넷 서바이벌 ‘보이즈 플래닛’에서 결성된 제로베이스원을 기점으로 ‘5세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그룹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5세대 아이돌’이라는 칭호에 대해 찬반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걸그룹 주도 시대를 벗어나 코로나 엔데믹의 시작을 알리는 그룹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직 4세대 아이돌의 데뷔가 3년이 넘지 않았고 이제 막 시작인 그룹에게 세대 변화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이들이 진정한 ‘5세대’ 아이돌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현재 아이돌의 시장 기조를 뒤집을 수 있는 역대급 기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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