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총출동···“호주와 손잡고 중국에 맞서야”
대중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중국을 대체할 교역국으로 호주와의 경제·안보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호주는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는 우방국”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사회연구원과 함께 ‘한-호주 경제·안보 협력 증대 방안 모색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윤 원내대표는 개회사에서 “양국은 2013년부터 외교·국방 2+2 장관 회의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외교·국방 장관 회의를 동시에 개최하고 있는 나라는 동맹국인 미국을 제외하고는 호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전략 경쟁과 중국의 전랑외교 속 글로벌 공급망과 통상 환경의 불안 정성 심화에 따라 한국과 호주를 비롯한 각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 또한 양국의 협력을 조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호주는 6·25 전쟁 당시 1만7000명의 장병을 보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해 줬다”면서 양국이 ‘오랜 혈맹’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호주는 동아시아 3대 국가라고 할 수 있는 한·중·일 3국과 모두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유일한 나라”라면서 “호주는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는 우방국”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들도 대중 정책에 있어서 호주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호주대사를 지낸 김우상 연세대 교수는 “한국은 예측 가능한 외교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호주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서 “최근 모리슨 연합정부 때 중국으로부터 경제보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는 전혀 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주는 2020년 코로나19의 기원에 관한 국제적 조사를 요구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중국은 호주산 수입 품목에 대한 비공식적 금수 조처를 했고 양국 정상·장관도 한동안 왕래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앤서니 앨버니지 신임 호주 총리 취임 이후 관계가 개선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 외교부 장관이 4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양국 외교부 장관 회담을 했고, 올해 들어 중국은 석탄을 시작으로 호주산 제품에 대한 수입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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