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술·300인 대공연...새 시즌 알린 국립극장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7. 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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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2023-2024 시즌 레퍼토리 포스터
전통주를 기울이며 국악 공연을 듣고, 무려 300명의 인원에 달하는 대형 칸타타를 즐긴다. 국립극장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선보일 2023-2024시즌 레퍼토리 공연의 일부다.

국립극장은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선보일 레퍼토리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간담회에 나선 박인건 극장장은 “그동안 (무대) 셋업이나 연습 등으로 공연 횟수가 상당히 적었다”며 “공연 횟수를 과거보다 10∼20% 늘리려고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메인 극장인 해오름극장에서도 공연 횟수가 한해 110회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 50회 정도 더 늘렸는데 앞으로 200회 정도로 늘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산으로 이전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2012년부터 1년 단위로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기획하고 공연하는 레퍼토리 시즌도 그만큼 힘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다. 어느덧 12번째를 맞이해 이번에는 신작 24편, 레퍼토리 작품 9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공연 13편 등 총 60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박 극장장은 신작 중에서도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까지 3개 예술단체와 더불어 서양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을 더해 300여 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칸타타인 ‘세종의 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종이 강조한 민심의 화합을 주제로 양악기와 국악기가 합쳐진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새로운 공연들이 눈길을 끈다. 관객들에게 전통술을 나눠주며 열리는 야외 음악회 ‘애주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야외광장에서 펼쳐보이는 새 시도다. 여미순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직무대리는 “전통음악과 전통주는 가치가 있으면서 현대적으로 발전해나간다는 점이 닮았다”며 “긴장감을 풀고 관객과 함께 할 것”이라 말했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와 무속음악, 한지와 종이접기가 어우러진 ‘만신: 페이퍼 샤먼’을 선보일 계획이다. 뮤지컬 음악감독·연출가이자 배우까지 하는 박칼린이 연출을 맡고, 명창 안숙선이 참여하는 공연이다. 또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의 기원’을 통해 가상현실(VR)을 국악관현악에 접목시키고, 김종덕 신임 예술감독이 취임한 국립무용단은 티베트의 불교 경전에서 영감을 받은 ‘사자(死者)의 서(書)’를 첫 안무작으로 택했다.

그동안의 레퍼토리 또한 다시금 관객들을 만난다. 고정 팬층을 갖추고 있는 대표 레퍼토리 ‘심청가’, ‘패왕별희’, ‘리어’, ‘묵향’들도 만나볼 기회가 있다. 2023년 하반기 패키지 티켓과 개별 공연 티켓은 각각 오는 20일과 25일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패키지 티켓은 최대 40%, 조기 예매는 30% 할인을 제공한다.

박 극장장은 남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는 위치적인 약점을 고치기 위한 방안에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극장은 그동안 식사 공간이 없었다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8얼달부터 파스타와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식당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밖에도 해오름극장 1층은 휴식 공간으로, 2층은 북카페로 바꾸는 시도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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