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북·중 무역액 지난해보다 3배 늘어…코로나 이전 수준 근접

이종섭 기자 2023. 7. 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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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북한 신의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북·중 무역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어나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국 해관총서의 상반기 국가별 수출입 통계를 보면 1~6월 북한과의 교역액은 총 10억5574만8000달러(약 1조 335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양국 간 교역액 3억4137만3000달러(약 4319억원)와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북·중 교역액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12억5279만8000달러·약 1조5849억원)와 비교해도 85%에 육박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경 폐쇄로 한동안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던 북·중 무역이 올해 중국의 국경 개방과 함께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교역액을 보면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9억2074만4000달러(약 1조164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532만2000달러·약 3863억원)보다 204%가량 늘었다. 또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억3500만4000달러(약 170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605만2000달러·약 456억원)과 비교해 274.5% 증가했다. 특히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24.6% 증가한 수치다.

북한은 2020년 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국경을 전면 폐쇄하고 선박을 통해서만 간헐적으로 대중 무역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장기간의 국경 폐쇄로 식량과 물자난이 심화하자 지난해 1월 중국과의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고, 올해 들어서는 일부 국경 지역의 화물차량 통행도 재개했다. 이후 교역량이 확대되면서 북·중 무역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

다만 북·중 무역에 있어 대북 제재의 영향은 지속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6년 상반기 북·중 교역액은 23억1020만5000달러(약 2조9215억원)였다. 올해 상반기 교역액은 이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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