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00 재진입…장중 환율, 1269원까지 상승

이정윤 2023. 7. 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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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이후 1269원대까지 상승폭 확대
유럽중앙은행 긴축 종료 시그널에 ‘강달러’
달러인덱스 5거래일만 100선 회복
“수급 양호·최근 환율 급락에 되돌림 강해”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반등하며 1260원 후반대까지 상승하다 상승폭을 줄여 126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종료 가능성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5거래일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사진=AFP
‘강달러’ 전환에 환율 1270원 밑까지 상승 폭 키워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2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60.4원)보다 4.7원 오른 1265.1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하락에서 하루 만에 상승 전환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6원 오른 1267.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쭉 미끄러져 1262원대까지 상승폭을 줄이다 오후를 기점으로 1269원대까지 튀었다. 현재는 다시 소폭 하락한 1260원 중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날 환율 상승은 유럽중앙은행이 7월 이후 금리 동결 시그널을 보이자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며 달러 반등을 견인한 영향이다. 전일 유럽중앙은행에서 가장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9월 금리 인상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발언했다. 또한 이그나치오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에너지 가격 하락세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27일 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전문가들은 ECB가 7·9월 연속 인상을 통해 수신금리가 4%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ECB의 긴축 경계감을 크게 완화시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127달러에서 이날 오전 1.121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이에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30분 기준 100.04로 전날 99에서 상승 중이다. 최근 달러인덱스는 미국 물가 둔화에 99선을 유지했으나, 이날 5거래일 만에 다시 100선으로 올라선 것이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1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3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은행 A딜러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도 긴축을 중단한다는 뉘앙스가 나오면서 달러 약세에서 강세로 되돌림 있는 거 같다”며 “달러인덱스가 오르다보니 환율도 영향을 받고 있다. 환율이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고, 지지선은 비디쉬(매수 우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선 11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는 듯 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지속되는 분위기라 뉴욕증시 훈풍이 국내 증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A딜러는 “오늘은 중공업의 네고 영향은 거의 없고 수급이 한쪽으로 쏠린 건 없다.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있지만 큰 영향은 없다”고 봤다.

지난주 달러 급락에 강한 ‘되돌림’…1260원대 마감 전망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이 급격한 하락을 나타내면서 이에 따른 조정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국내은행 B딜러는 “오늘 수급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가 좀 있어 보인다”면서 “근래 들어 환율이 많이 떨어져서 오후에는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보고 1260~1270원대에서 마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A딜러는 “지난주 환율 레벨이 급하게 내려오다 보니 되돌림이 있는 거 같다. 하지만 달러인덱스가 추세를 돌린다기 보다는 약간의 조정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달러를 들고 있는 업체들이 환율이 조금만 올라도 손절성으로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마감까지 환율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오늘은 1270원대까지 터치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환율이 이날 상승하고 있지만 위안화와는 동조화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안화는 달러화 강세에 약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당국이 저지했던 7.2위안도 넘은 상황이다. 원화가 위안화와 동조화되지 않으면서 원화의 추가 약세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환율이 1260원 후반선에만 오면 달러 매도세가 나오면서 상단을 낮추는 흐름이 나오고 있다. 이 딜러는 “최근 위안화와 원화가 따로 놀고 있다”며 “환율이 위안화와 연동돼 오르는 흐름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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