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벌써 시들?… 한 달도 안 됐는데 사용자 감소세

이경탁 기자 2023. 7. 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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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지난 5일(현지시각) 출시한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의 흥행 돌풍이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스레드는 탈중앙화 SNS로 중앙 서버가 없어 메타가 이용자의 콘텐츠를 소유하지 않고, 게시글 추천 알고리즘 자체를 이용자가 결정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스레드가 출시 초반부터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던 것은 전 세계적으로 2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과의 연동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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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대항마’로 주목 받았지만 사용자 빠르게 줄어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 감소세
마크 저커버그 “남은 기간 기본기 다질 것”

메타가 지난 5일(현지시각) 출시한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의 흥행 돌풍이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한때 반짝했다 빠르게 잊혀진 SNS ‘클럽하우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스레드 국내 일일 사용자, 일주일 만에 4만명 감소

1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스레드 일일 실사용자 수는 약 16만8000명으로, 지난 9일(22만6000명) 대비 5만8000명 감소했다. 스레드는 ‘트위터 대항마’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실사용자 수가 25만명을 돌파했지만 이를 정점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그래픽=손민균

스레드는 탈중앙화 SNS로 중앙 서버가 없어 메타가 이용자의 콘텐츠를 소유하지 않고, 게시글 추천 알고리즘 자체를 이용자가 결정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등 국내 유명인들도 스레드 계정을 개설해 활동하면서 유명해졌다.

스레드가 출시 초반부터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던 것은 전 세계적으로 2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과의 연동 덕분이다.

스레드는 출시 5일 만에 전 세계 가입자 1억명을 끌어모았다. 이에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가 속절없이 저커버그의 손가락에 지배 당했다”면서 견제했다.

문제는 스레드가 초기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향후 얼마나 많은 실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다. 지난 12일부터 스레드 국내 실사용자 수는 매일 감소하고 있다. 신규 설치 수 또한 감소했다. 지난 7일 기준 스레드 신규 설치 수는 13만건에 달했으나, 16일 기준으로는 1만3000여건으로 급감했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 줄고 있다. 지난 6일 평균 사용시간은 9.47분이었지만, 이후 매일 감소하더니 지난 16일 기준으로는 7.45분으로 줄었다. 이는 스레드가 사용자를 유입시킨 뒤 앱에 오래 묶어두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의미다.

◇ 사용자 감소 인지한 메타, DM 등 기능 개선 나설 듯

스레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시들해지는 상황이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스레드의 전 세계 일일 실사용자 수는 지난 8일 대비 약 20% 감소했다. 이 기간 이용자들이 머문 평균시간도 20분에서 10분으로 50% 줄었다.

업계 일각에선 스레드가 코로나19 기간 유행했던 SNS 클럽하우스처럼 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클럽하우스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던 음성 기반 SNS다.

당시 사용자들로부터 초대를 받아야 가입해 사용할 수 있어 클럽하우스 회원이 된 이용자는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서비스를 이용했다. 특히 IT업계 종사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등 기존 SNS도 음성 대화 등의 기능을 내놓으면서 클럽하우스의 힘도 자연스럽게 빠졌다.

인스타그램, 텍스트 기반 새로운 소셜 앱 ‘스레드’ 출시./ 인스타그램 제공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 6월 클럽하우스의 국내 월 실사용자 수는 4만7619명이었지만, 올해 들어 500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엔가젯 등 미국 IT매체에 따르면 메타 경영진은 스레드가 제2의 클럽하우스가 되지 않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한다.

메타는 스레드의 상승세가 주춤하자 일부 사용자 건의를 받아들여 DM(다이렉트 메시지) 기능 도입 등 기능 개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스레드를 통해 “매일 수천만명이 스레드를 이용하고 있는데, 당초 우리 예상을 훨씬 앞서고 있는 것”이라며 “남은 기간 기본기를 다지고, 유지하면서 지역 사회를 성장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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