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오남용이 부르는 ‘항생제 내성균’…왜 문제일까?

김가영 2023. 7. 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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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를 처방받을 때 "증상이 없어도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항생제 사용량은 항생제 내성균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국내의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3번째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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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를 처방받을 때 “증상이 없어도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렇게 안내하는 이유는 ‘항생제 내성’을 막기 위해서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특정 항생제에 저항하여 생존하는 상태를 말한다. 항생제에 민감한 균은 항생제의 작용에 의해 제거되지만, 내성균은 살아남아 증식한다. 즉,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항생제의 효과가 줄어들고 해당 항생제로는 더 이상 치료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항생제 오남용은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항생제 내성균, 왜 생기는 걸까?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항생제의 오남용이다. 불필요할 때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의료진의 처방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오남용의 예다. 이처럼 항생제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되고, 그 결과로 항생제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질병이 더 쉽게 퍼지게 된다. 이 밖에도 축∙수산물 생산 시 과도한 항생제 사용도 항생제 내성의 원인 중 하나다.

유럽에서만 매일 100명이 항생제 내성균 때문에 숨지고, 매년 80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역시 항생제 내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항생제 사용량은 항생제 내성균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국내의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3번째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축∙수산 분야 항생제 사용량도 타국가와 비교하여 많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최우선 중요 항생제 사용량 역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항생제 내성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항생제 내성균이 초래하는 문제점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최근 유럽 위원회(Council)는 ‘항생제 내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5가지 이유’를 발표해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금 지적했다. 유럽 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항생제 내성균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우선,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되면 폐렴∙혈류와 복강 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OECD에 따르면 감염의 70%는 의료 환경에서 발생하는데, 항생제 내성은 특히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의 수술∙이식∙집중 치료 도중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항생제 내성균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줄어들면 작은 상처와 가벼운 감염, 수술이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의료 비용을 높인다는 점도 문제다. 환자가 감염된 세균이 1차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2차, 3차 항생제 등 더 비싼 대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더 긴 입원과 더 많은 치료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항생제 내성균과의 싸움엔 상당한 의료 비용이 소요되는데, 유럽의 의료 시스템의 항생제 내성 대처를 위한 예상비용은 연간 11억 유로(약 1조 5,646억 원)에 달한다.

아울러, 항생제는 가축, 양식 등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가축의 건강과 복지, 생산성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항생제 내성 예방...복용법, 개인 청결 지켜야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 3가지를 지킬 것을 당부한다.

①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만 복용하며, 의사에게 별도로 항생제 처방을 요청하지 말 것
② 처방받은 항생제는 끝까지 복용하며,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 중단하거나 복용을 중단한 항생제를 재복용하지 말 것
③ 손 씻기, 예방접종 등을 통해 감염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것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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