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엔 수산물 못 팔아요"…中 전수검사에 수출 포기하는 日 업체들

윤세미 기자 2023. 7. 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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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능 검사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은 19일 사안에 정통한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세관당국이 이달 일본에서 수입한 수산물 전부에 대해 방사성 물질 검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계획에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혀 왔고 지난 7일엔 세관총서(관세청) 담화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강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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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9일 일본 후쿠시마현 소마시의 마쓰카와우라항에서 어민들이 물고기를 옮기고 있다./AFPBBNews=뉴스1

중국 정부가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능 검사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은 정화 처리를 거쳤다는 이유에서 '처리수'라고 부름) 방류를 예고한 일본에 압력을 가할 목적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과학적으로 논의하자며 반발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은 19일 사안에 정통한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세관당국이 이달 일본에서 수입한 수산물 전부에 대해 방사성 물질 검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기존에 중국은 후쿠시마와 도쿄 등 10개 도·현으로부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이외 지역에서 수입된 수산물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지만 검사 범위를 전체로 늘린 것이다.

전수 검사가 진행되다 보니 통관도 지연되고 있다. 통관까지 냉장 제품은 2주가, 냉동 제품은 1개월이 소요된다는 전언이다. 검사에 몇 주가 걸리기 때문에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져 아예 중국으로 수출을 포기하는 업체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 정부는 반발했다. 중동 순방 중인 기시다 총리는 카타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에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해 논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종합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강조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끼리 의사소통할 준비가 되었다고 중국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중국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과 농림수산성은 대응 논의에 돌입했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출 시장으로,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중국 수산물 수출액은 871억엔(약 7948억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계획에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혀 왔고 지난 7일엔 세관총서(관세청) 담화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강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당시 세관총서는 일본산 수입 식품, 특히 수산물에 대해 방사성 물질 검사와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적인 방사능 검사가 시작된 게 세관총서 공지가 나온 직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예고한 대로 오염수 방출을 시작하면 중국의 일본산 수입 규제가 더욱 깐깐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르면 다음 달 방류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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