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과할 사람이냐”던 홍준표, 꼬리 내려…“‘국민 정서’ 고려 못해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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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골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수해 골프 논란'이 불거진지 나흘 만이자, 취재진들 앞에서 "내가 사과할 사람이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지 이틀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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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
'수해 골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수해 골프 논란'이 불거진지 나흘 만이자, 취재진들 앞에서 "내가 사과할 사람이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지 이틀 만이다.
홍준표 시장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주말 운동 일정과 관련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지난 15일 오전 대구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 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도 예정대로 진행됐고, 개장식을 마친 후 11시 반 경부터 한 시간 가량 운동을 했고 중간에 비가 와서 그만두고 돌아왔다"며 "주말 일정이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는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골프를 쳐 논란을 빚고 있는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지난 2006년 '수해 골프'로 제명된 선례도 있어 홍 시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윤리위는 지난 18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홍 시장의 수해 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 등을 직권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오는 20일 오후 4시 30분 회의를 열고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지 결정할 방침이다.앞서 지난 17일 홍 시장은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그는 "내가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이냐"라면서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고 불편한 기색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일각에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부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비상 상황에서 골프를 친 것은 사적인 행동'이라는 지적을 받고 "트집 잡지 말라"면서 "(주말 개인활동은) 십수년간 내가 했던 원칙"이라고 발끈했다.
'국민 눈높이 안맞는 행동'이라는 비판에는 "기자들이나 눈높이 맞게 좀 질문해라. 그게 어느 시대 법이냐"며 "개인활동에 관용차 사용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걸 갖다가 권위주의 시대정신으로 질문을 하느냐"고 되레 따지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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