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분기 가계·기업 신용위험 상승할 것”
국내은행들이 3분기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부담이 커지고, 이에따라 취약업종과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의 여신담당 책임자가 예상한 올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6으로, 2분기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31)와 비교해서는 5포인트 올랐다.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신용위험·대출수요가 늘어나거나, 대출태도를 느슨하게 가져가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신용위험·대출수요가 감소하거나,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기관보다 많다는 뜻이다.
3분기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지수가 각각 36으로 전분기 대비 3포인트씩 상승했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4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한은은 “3분기 기업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을 업종별로 뜯어봤을때 건설업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0.41%에서 올 3월말 0.61%로, 숙박업은 같은기간 0.20%에서 0.47%로 높아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가 오는 9월 말에 종료될 경우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대출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말 0.24%에서 지난 5월말 0.37%로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5로 2분기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전반적으로 대출태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차주(대출을 한 주체)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 3에서 3분기 -3으로 떨어졌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이 깐깐해 진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은 0에서 3으로, 가계일반은 3에서 6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해서는 대출이 비교적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미다.
한은은 “최근 은행의 대기업대출 취급 확대에 따른 위험관리 등으로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일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확대 전략으로 중소기업은 소폭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이 지속되고, 특히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등으로 일반대출 태도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3분기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는 대출자들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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