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세계 최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수주

김상범 기자 2023. 7. 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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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수주했다. 세계 각국의 탄소감축 움직임으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를 해상 운반하는 선박의 수요도 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마리타임그룹과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1790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LCO2 운반선은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 규모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액화된 이산화탄소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3) 등 다양한 액화가스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CCS는 석유화학단지·철강회사·제조공장 같은 탄소발생 시설에서 탄소를 포집한 뒤 해저 등 지층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글로벌CCS연구소는 탄소포집·저장 시장이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50년에는 전 세계 탄소포집량이 76억t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해상 운송하는 LCO2 운반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CO2 운반선 시장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선박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현재 건조 중인 LCO2 운반선은 지난해 2월 일본공학진흥협회(ENAA)가 발주해 미쓰비시중공업이 건조 중인 1450㎥의 소형 시험선과 지난해 10월 노르웨이 정부의 탄소포집 프로젝트 ‘노던라이츠’가 발주해 중국 대련조선공업이 건조 중인 7500㎥ 규모 선박 총 2척이 있다. 이번에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2만2000㎥은 상용 LCO2 운반선 중에서는 가장 크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7만4000㎥·4만㎥·3만㎥급 규모의 LCO2 운반선에 대해 미국선급협회(ABS) 등에서 기본인증을 받은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 초대형 LCO2 운반선에 대한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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