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 번째 기소 임박? “1·6 의사당 폭동 조사 대상 통보”

선명수 기자 2023. 7. 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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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에 대통령이 2023년 7월 18일 화요일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에서 대선 캠페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미 대선 불복 시도와 연관된 ‘1·6 의사당 폭동’ 사건으로 또 다시 기소될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에 “조 바이든 법무부의 특별검사인 ‘미친(deranged) 잭 스미스’가 일요일 밤에 내가 1·6 (사태) 대배심의 수사 대상이라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이) 내가 대배심에 의견을 보고할 시간을 불과 나흘만 줬다”며 “이는 거의 항상 체포나 기소로 이어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은 수사 대상 통지 서한(target letter)은 통상 수사 당국이 기소를 앞두고 발송한다. 미 연방검사 출신인 바바라 맥쿼드는 “이는 기소 전 수사 대상자에게 대배심에 증언할 기회를 주는 서한으로, 이미 상당한 증거를 축적해 기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로 기소되기 약 3주 전에도 해당 사건을 수사한 스미스 특검으로부터 이 서한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한 특검 수사가 ‘마녀 사냥’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와 비슷한 일조차 벌어진 전례가 없다”며 “이 마녀 사냥은 선거 개입이며 사법부를 완전히 정치적 무기로 만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기밀문서 반출과 관련한 37가지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바 있다. 미국의 역대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연방 법원에 기소된 첫 사례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엔 뉴욕주 맨해튼 지방검찰청이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용’ 돈 지급 등과 관련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때마다 검찰 수사를 ‘선거 개입’이자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해 왔다. 잇단 사법 리스크에도 그는 공화당에서 압도적인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 법무부가 임명한 스미스 특검은 1·6 의사당 폭동 사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간 수사를 벌여 왔다.

1·6 미 의사당 폭동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여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2020년 미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미 의회의 대선 인증일인 2021년 1월6일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벌인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시위대와 경찰 5명이 사망하고 840명이 체포됐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에 대한 가짜 정보를 퍼뜨리고 연설을 통해 폭동을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가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경합주 고위직 인사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7개 경합주에서 가짜 선거인단 명부를 만들어 ‘선거인단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미 하원 특별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미 하원 특별위원회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할 것을 법무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7개 경합주 중 한 곳인 미시간주 법무부는 이날 가짜 선거인단 명부를 만들어 대선 결과 조작을 시도한 혐의로 공화당원 16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 미 하원 특위 “의사당 폭동 사태 선동한 트럼프 기소해야”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212202139005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식 수사 서한이 전달된 것은 검사들이 범죄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수사 서한은 폭동으로 정점을 찍은 (대선 불복 시도 관련) 사건에서 그가 곧 기소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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