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르는 주담대 금리... 커지는 순수고정형 상품 확대 필요성

이용안 기자 2023. 7. 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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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순수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확대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오르며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순수고정금리 주담대 확대가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가계부채의 질적구조 개선을 위한 고정금리 대출 확대 방안을 발표하며 시중은행의 순수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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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내부/사진=김창현 기자 chmt@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순수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확대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오르며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자 납입 처음부터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된 주담대를 이용하면 금리 급등기에도 고객의 이자 상환 부담은 늘어나지 않는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순수고정금리 주담대의 금리 수준이 변동형이나 혼합형보다 높을 수밖에 없어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수준은 4.35~6.13%였다. 지난 17일 발표된 6월 기준 코픽스 상승분만큼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도 올랐다.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 0.14%포인트(p), 잔액 기준과 신 잔액 기준이 모두 0.04%p씩 높아졌다. 올해 한은이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코픽스는 지난 5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대출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가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이달부터 연말까지 95%로 맞춰야 해 자금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코픽스도 같이 올라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순수고정금리 주담대 확대가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가계부채의 질적구조 개선을 위한 고정금리 대출 확대 방안을 발표하며 시중은행의 순수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금리 급등기 동안 대출잔액에 따라 매월 내야 하는 원리금 규모가 100만원 이상 불어나는 가계가 속출하며 생활 안정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현재 한국의 순수고정금리 주담대 234조원 가운데 200조원은 적격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로 구성돼 있다.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시중은행의 주담대 중 순수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은 2.5%로 매우 낮다. 이마저도 만기 5년 이하 생활안정자금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은행권은 민간 차원의 순수고정금리 주담대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국에서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은 당장 적은 원리금을 낼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된 상품을 운용하려면 변동형보다는 가입 시점에 적용되는 금리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 주담대 이용 고객은 상품에 가입할 때 보통 10년 내 주택 갈아타기를 계획한다"며 "한 상품을 10년 이상 이용하는 경우가 적은 만큼 당장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 선택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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