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네이 아와스티 HP 아시아 사장 “AI 접목한 PC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AI 접목한 PC 제품으로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할 것“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보로 시장 영향력 끌어올릴 것”
“HP에게 한국은 시장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연구개발(R&D) 거점 역할까지 수행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연구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키우고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시장 점유율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비네이 아와스티 HP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HP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데다 IT 기기 보급률이 매우 높은 국가”라며 “이 같은 특성 때문에 한국에서 기술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HP는 한국을 기술 거점으로 삼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P는 현재 A3 인쇄기에 대한 모든 기술 연구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비네이 사장은 “한국은 인쇄 수요가 높아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곳”이라며 “숙련된 엔지니어들과 함께 협업할 기회가 많다는 이점이 있어 A3 인쇄기 연구 거점으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HP는 한국에서 개발한 기술을 통해 지난해 A3 인쇄기 신제품인 ‘HP 컬러 레이저젯 엔터프라이즈’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 반응이 매우 좋았던 제품”이라며 “아직 A3 사업을 시작한지 6년 밖에 되지 않아 점유율이 적은 편이지만 한국의 연구소를 기반으로 영항력을 점차 키워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비네이 사장은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한국 시장 공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비네이 사장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PC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라며 “화상회의 시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AI가 인식해 자동으로 카메라를 확대하는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별화된 기술을 다른 업체보다 먼저 적용하는 걸 주요 사업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신기술에 대해 수용적인 한국 시장에 이 같은 전략이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HP는 한국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해 판매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비네이 사장은 “한국에는 오랜기간 HP와 관계를 지속해 온 협력사들이 많다”며 “협력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판로를 통해 제품 판매율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와 협업해 PC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다”라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판로와 새로운 유통 채널을 적절히 활용해 지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비네이 사장은 LG전자를 거쳐 HP에 합류해 프린팅 사업부 글로벌 책임, 퍼스널 시스템 매니저 등의 직책을 맡았다. 현재는 아시아 지역의 인쇄기, PC 제품과 공급망 전반에 대한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다음은 비네이 사장과 일문일답.
-HP에 있어 한국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한국은 단순한 시장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R&D 거점 역할까지 수행하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HP의 프린팅 사업부에서 A3 인쇄기에 대한 기술 연구를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인쇄 수요가 높은 국가인만큼 숙련된 엔지니어를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도 빨라 신제품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즉, 한국은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주요 시장이자 신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거점이다.”
-한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신기술을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 소비자들이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기에 시장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른 PC 업체들보다 먼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현재는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화상회의 시 말하는 사람을 AI가 인식해 카메라 줌을 당겨주는 기술을 PC에 적용하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전략을 진행 중인지.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해 온 협력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협업 강화를 통해 협력사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판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인수합병을 통한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서도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영상•음성 솔루션 전문업체인 ‘폴리’를 인수해 PC 주변기기 상품군을 늘렸다. 인수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판매 통로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커머스 업체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함께 PC 제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HP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지.
“타 브랜드에 비해 PC 제품에 특히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기에 시장 장악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기업들은 여러 제품을 생산하는 반면 HP는 PC와 관련된 제품을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특정 영역에 집중돼 있기에 기술 개발을 더 세심하게 진행할 수 있고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접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선택지를 줄 수도 있다. 이 같은 부분이 한국 게이밍 PC 시장 점유율 1위라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올해 슬로건을 ‘퓨처 레디(Future Ready)’로 정했다. 어떤 의미인지.
“제품, 서비스, 공급망에 걸친 전반적인 준비를 뜻한다. 제품 측면에서는 하이브리드 근무(재택근무와 출퇴근을 병행하는 것)에 특화된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재택근무 전환으로 인해 일하는 형태가 많이 바뀌었다. 현재에도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와 현장근무를 혼합해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어디에 있든 작업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는 PC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고성능 PC 제품을 출시하고 편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슬로건에는 복원 가능한 공급망을 갖춘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이전에는 공급망이 효율성을 매개로만 형성됐다. 그러나 이제는 지정학적 문제 등으로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복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쉽게 복원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추는 것도 HP의 주요한 목표다. ‘퓨처 레디’ 슬로건 아래서 지속적으로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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