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로 간 '우승청부사' 박정아 "여기서도 반지 하나는 무조건 따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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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팀마다 우승을 안겨주며 '우승청부사'로 불리는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가 이번엔 '꼴찌팀'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는 "여기에서도 최소한 한 번은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0-11시즌 IBK기업은행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정아는 2017년 도로공사를 거쳐 페퍼저축은행에서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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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의 출발이라 부담 없어…재밌게 해보겠다"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가는 팀마다 우승을 안겨주며 '우승청부사'로 불리는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가 이번엔 '꼴찌팀'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는 "여기에서도 최소한 한 번은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정아는 19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 구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다음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010-11시즌 IBK기업은행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정아는 2017년 도로공사를 거쳐 페퍼저축은행에서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IBK기업은행에서 3차례(2012-13, 2014-15 2016-17), 도로공사에서 2차례(2017-18, 2022-23) 등 도합 5개의 우승반지를 보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에서 도로공사로 이적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승 후 팀을 옮겼다.
하지만 새롭게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의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여자배구 '막내구단'으로 2021-22시즌 첫 발을 내디딘 페퍼저축은행은 첫 시즌 3승28패, 두 번째 시즌 5승31패로 2시즌 연속 압도적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박정아가 합류할 새 시즌의 양상은 다르다. 박정아와 함께 채선아가 FA로 가세했고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오지영 등 베테랑들이 건재한데다 외국인선수로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활약하던 야스민 베다르트도 영입했기 때문이다.
박정아는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면서 "부담감도 없지 않지만 배구는 혼자하는 게 아니다. 함께 열심히 하다보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밑에서 올라가는 데 무슨 부담이 있겠나. 재미있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며 웃었다.
'우승청부사'라는 평가에 대해선 "이곳에서 몇 번 우승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과 열심히 힘을 합쳐 최소한 반지 한 개는 무조건 딴다는 생각"이라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배구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은퇴한 이후 대표팀 '캡틴'을 맡고 있기도 하다. 비록 지난 2년 간의 성적은 썩 좋지 못했지만 박정아는 그 속에서도 배운 것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지는 경기에서도 배울 점은 많다. 외국인선수 6명과 싸우는 기분을 느끼고 왔다"면서 "세계적인 추세인 빠른 배구도 많이 접했다. 결국엔 우리가 해야할 배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정팀' 도로공사와 맞붙는 것에 대한 특별한 느낌은 없다고 했다.
박정아는 "도로공사라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은 특별히 없다"면서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며 미소지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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