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무더운 여름철에 잘 생기는 '이 질환'...예방법은?

여름에는 다른 계절보다 눈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세균과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쉬운데다, 미세먼지와 물놀이 등이 눈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기가 되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안질환이 자주 발생하는데, 급성출혈성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눈이 충혈되었다고 무작정 안약을 사용하면 안 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염력 강한 급성출혈성결막염
결막은 눈을 감싸고 있는 조직으로 안구가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점액과 눈물을 분비해 미생물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결막이 엔테로 바이러스 제70형 혹은 콕사키 바이러스 A24형에 감염되어 생기는 것이 바로 급성출혈성결막염이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아폴로눈병이라고도 부르는데, 질환의 유행시기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시기와 비슷해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잠복기는 1~2일 정도이며 안구 통증, 눈에 이물감, 충혈, 결막부종, 눈꺼풀 종창, 결막하출혈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 질환의 가장 무서운 점은 바로 전파력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감염자는 적어도 4일간은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으며, 잠복기도 짧아 한번 전파가 시작되면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주요 감염 경로는 감염자의 눈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과 분비물로 오염된 물건을 통한 간접 접촉이 있다. 결막염의 원인 바이러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 결막염에 걸렸다 회복했다 하더라도 다른 결막염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치유 이후에도 주의해야 한다.

환자는 최소 일주일은 격리해야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바이러스가 결막까지만 침범하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대증요법 외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열흘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다만 상기한 것처럼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주변에 질환을 퍼트리지 않기 위해서는 주의사항 몇 가지를 지켜야 한다.

가장 먼저 질환이 생겼다면 학교와 직장을 쉬며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어도 일주일은 쉬어야 전염력이 완전히 없어진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물건을 함께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있는 눈을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눈을 자주 만지면 눈에 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누 등을 사용해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결막염으로 인해 눈에 충혈 증상이 나타나면 무작정 안약을 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진단이 어려워질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을 심하게 앓고 난 후에는 검은 동자에 ‘각막상피하 혼탁’이라는 후유증이 남아 눈앞이 뿌옇고 시력이 낮아지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는데,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몇 개월 안에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음은 보건복지부에서 제공하는 급성출혈성결막염 감염예방 수칙이다.

1.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자주 씻도록 한다.
2.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3.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4. 눈에 부종, 충혈, 이물감 등이 있을 경우에는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다.
5. 안질환에 걸린 환자의 경우는 증상완화 및 세균에 의한 이차감염 또는 기타 합병증 예방을 위하여 안과 치료를 받도록 한다.
6. 결막염이 유행하는 동안에는 놀이방, 유치원 및 학교 등은 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등은 피하도록 한다.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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