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마운드 고민…'한 여름의 스프링캠프'가 날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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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한 LG 트윈스가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기대와 달리 LG 토종 선발진은 줄곧 휘청거렸다.
흔들리는 토종 선발에 LG는 올해 외국인 선수 2명을 제외하고 선발 마운드에 총 8명을 세우는 등 대체자 찾기에 열을 올렸다.
LG가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노리는 팀이란 점에서 토종 선발 부진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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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한 LG 트윈스가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약점이던 토종 선발에 대한 해결책을 긴 호흡으로 마련 중이다.
전반기를 2위 SSG 랜더스에 2.5게임 차 앞선 1위로 마감한 LG는 팀 타율(0.285), 팀 평균자책점(3.61)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런 LG에도 고민은 있다. 토종 선발들의 부진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말 LG 지휘봉을 잡은 뒤 선발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발투수 8~9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대와 달리 LG 토종 선발진은 줄곧 휘청거렸다.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에 이어 3~5선발을 맡은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은 부진한 투구로 실망을 안겼다.
5선발 강효종이 일찌감치 자리에서 밀려났고 김윤식, 이민호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흔들리는 토종 선발에 LG는 올해 외국인 선수 2명을 제외하고 선발 마운드에 총 8명을 세우는 등 대체자 찾기에 열을 올렸다.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한 이상영을 곧바로 선발로 기용하기도 하고, 불펜투수 이정용을 선발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LG의 선발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LG가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노리는 팀이란 점에서 토종 선발 부진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진다. 단기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토종 선발 약점 해결을 위해 김윤식, 이민호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만 당장 1군이 아닌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게 포인트다.
사실상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다시 한번 갖는 것으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 1군에서 싸울 수 있는 힘을 되찾으란 의미다. 지난달 1군에서 말소된 김윤식과 이민호는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염 감독은 "8월에만 돌아오면 된다. 돌아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 만들어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 시절에도 이러한 방법으로 선발진을 재정비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넥센은 토종 선발이 약해 순위 싸움에서 애를 먹었다.
이에 문성현, 오주원을 2군으로 보내 '특별 관리'를 시켰고, 문성현은 후반기에만 9경기 5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내며 달라진 모습을 뽐냈다. 오주원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넥센은 그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염 감독은 "할 수 없이 쓰다보면 팀에 도움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렇게 시즌 끝까지 가서 잘 되는 경우는 한 명도 못 봤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팀에게도, 선수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선발투수들에게 재정비 시간을 여유있게 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더 큰 결과를 얻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도 때론 필요하다.
염 감독은 "한두 달이 고생스럽더라도 다시 준비를 하면 후반기에 싸울 수 있는 카드가 만들어진다"며 김윤식과 이민호의 복귀에 기대를 걸었다.
다음달 김윤식과 이민호가 달라진 모습으로 1군에 돌아온다면 우승을 노리는 LG는 더 무서운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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