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은행 대출 문턱, 가계·중기엔 낮추고 대기업엔 높인다

박슬기 기자 2023. 7. 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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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올 3분기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기조에 맞춰 가계 대출에 대한 완화적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대기업은 최근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기업의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실물경기 둔화 등에 따른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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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위치한 은행 개인대출 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올 3분기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기조에 맞춰 가계 대출에 대한 완화적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대기업에 대해서만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 3분기 5를 기록해 6분기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가 플러스로 나타나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2분기 19를 기록했고, 3분기에는 6, 4분기 14에 이어 올해 1분기 11, 2분기 6을 기록했다.

가계주택과 일반 대출에 대한 태도지수는 각각 11, 6을 기록해 6분기 연속 플러스 기조를 유지했다.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는 부동산과 대출 규제 완화 등에 영향받아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대출은 신용대출 순상환과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에 따라 대출태도 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마이너스(-)3, 3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은 최근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율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기준 2022년 말 19.7% 2023년 3월 말 20.0% 5월 말 19.1%로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지방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확대 전략으로 인해 소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 3분기 기업의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실물경기 둔화 등에 따른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계대출 수요의 경우 하반기 주택매매거래와 분양·입주 물량증가로 인해 주택 및 일반 자금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 평균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022년 4만2000호에서 2023년 5월 5만5000호로 늘어날 전망이다. 분양·입주 물량은 2022년 하반기 39만호에서 올 상반기 27만1000호로 늘었고 올 하반기 34만7000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수요지수는 각각 14, 19를 기록했으며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대출 수요지수는 각각 19, 14로 집계됐다.

신용위험은 가계와 기업 모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36으로 지난해 4분기 41까지 치솟은 이후 올해 1분기(33)와 2분기(34)에 이어 3분기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가계의 신용위험 지수는 36,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4, 36을 나타냈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금리는 2021년 말에는 3.01%였지만 올해 5월말에는 5.06%로 뛰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16%에서 0.37%로 높아졌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취약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올해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연체율은 2021년말 0.33%에서 올해 3월 말 0.61%로 급등했고 같은 기간 숙박업은 0.23%에서 0.47%로 뛰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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