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엔 탄산, 얼음, ‘하이볼’…상반기 위스키 수입량 역대 최대

작년 하반기보다 50.9%↑…MZ 위스키·하이볼 선호
코로나 때 홈술·혼술 타고 인기 끈 와인 수입량 줄어

상반기 위스키 수입이 50% 이상 급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와인 전성시대 가고 위스키·하이볼 시대 활짝!’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이 50% 이상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시기 혼술·홈술 열풍을 타고 인기를 높이던 와인은 엔데믹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19일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1만6900톤(t)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바로 직전인 지난해 하반기(1만5800t) 기록을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9%나 늘었다.

위스키 수입량은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였다. 2021년 상반기 6800t에서 지난해 상반기 1만1200t으로 63.8%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만6900t으로 다시 50% 넘게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액도 2021년 상반기 7600만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1억2천만달러로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엔 1억3천만달러로 늘었다.

위스키 수입 급증은 최근 엠제트(MZ)세대 사이에 위스키는 물론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재술’로 불리며 고급 술집에서 팔리던 위스키가 대중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위스키에 앞서 코로나19 대유행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끈 와인은 수입량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량은 3만13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줄었다. 와인 수입량은 지난 2021년 상반기 4만400t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3만5100t, 올 상반기엔 3만1300t으로 줄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