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어떻게 다를까? [Q&A]

임태균 2023. 7. 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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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은 가볍게 생각하기 쉬우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위험한 만성질환이다. 상당수가 본인의 증상을 잘 모르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지만, 알레르기비염을 조절하지 않으면 두통‧결막염‧중이염‧부비동염‧만성기침‧천식‧위식도역류‧수면장애 등 합병증이 반복해서 생기거나 계속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질문들을 모아 김동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물었다.

게티이미지뱅크

Q. 알레르기 비염은 어떤 질환이고 왜 생길까?

A.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꽃가루‧먼지‧털 같은 알레르겐(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에 과잉 반응할 때 발생한다. 알레르겐이 몸에 들어오면 히스타민이라는 화학 물질의 방출을 유도해 비강에 염증과 자극을 유발한다. 면역체계는 이러한 외부 물질을 위협으로 잘못 식별하고 이에 대항할 항체를 생성하게 되는 것. 이에 따라 재채기‧콧물‧코막힘‧가려움증과 같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발생한다.  

알레르기의 원인은 다양하다. 나무‧풀‧잡초의 꽃가루와 곰팡이‧진드기‧애완동물 털 등을 비롯해 담배 연기나 공해와 같은 특정 자극제에 대한 노출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부모 중 한명이라도 알레르기질환이 있으면 자녀에게도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환경적인 요인으로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알레르기 비염의 발병률이 높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비만‧지구온난화 등이 비염환자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Q.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구분하는 방법은?

A.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보통 7~10일 동안 지속된다. 감기는 인후통‧기침‧몸살‧미열을 동반하고 콧물이나 코막힘이 있다. 콧물도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하고 재채기 역시 상대적으로 횟수가 적고 하루 종일 지속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반응 때문에 발생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몇주 또는 몇달 동안 지속할 수 있다. 비강 증상에는 콧물이나 코막힘이 동반될 수 있지만, 분비물은 일반적으로 깨끗하고 묽은 편이다. 눈‧코‧목 주위의 가려움도 알레르기 비염의 흔한 증상으로 감기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Q. 알레르기 비염이 특히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있나?

A. 알레르기 비염 발병률은 지난 수십년 동안 증가해 왔다. 모든 연령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상당수가 아동기 또는 청소년기에 시작되고, 발병률은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서 가장 높다. 연구에 따르면 최고 20~3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전체 인구의 약 10~30%가 알레르기 비염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에는 노인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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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은?

A. 알레르기 원인과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회피요법‧약물요법‧면역요법‧수술요법으로 분류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의 1단계는 가능한 한 알레르겐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2단계는 약물요법으로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항콜린제 ▲항울혈제 등 다양한 종류의 경구 약제와 비강 내 분무용 스프레이 제제가 사용된다.

면역요법은 원인 항원을 환자에게 소량부터 조금씩 증량하며 반복적으로 주입함으로써 해당하는 항원에 대한 면역 관용을 유도하고 과민성을 감소시키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마지막 3단계 수술요법은 주로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레이저나 고주파(코블레이터) 등 특수기구들을 사용한다. 이 밖에 비강에서 점액과 알레르겐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강 식염수 세척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올바른 치료 계획으로 효과적인 관리가 될 수 있는 일반적 질환이란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검사를 통해 증상을 유발하는 특정 알레르겐을 식별해 알레르겐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조치는 증상의 심각성과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과 진료로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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