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vs 제습기, 어떤 걸 써야 할까?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됨에 따라 연일 폭염과 폭우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7월~9월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여름(7~8월)의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더운 날씨에 여름 대표 가전 제습기와 에어컨 판매량도 증가추세다. 제습기 대표 브랜드 위닉스는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1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어컨 시장도 치열하다. 올해는 기존 스탠드형, 벽걸이형 에어컨에 더해 설치와 이동이 편리한 창문형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기업도 앞다투어 시장에 뛰어들며, 관련 업계는 올해 창문형 에어컨 예상 판매량을 약 70만대로 내다봤다.
무더운 여름,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제습기와 에어컨. 닮은 듯 다른 두 제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더 효과적일까.
제습기와 에어컨은 열교환기를 통해 차가워진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어디로 배출되는지에 따라 기능이 완전히 달라진다. 습도를 낮추는 목적의 제습기는 냉각기와 응축기가 제품 안에 위치하여 따뜻한 공기가 실내 공간으로 나오는 대신 빠른 제습이 가능하다. 에어컨의 경우 공기를 덥게 만드는 응축기가 실외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차가워진 공기는 실내에, 따뜻한 공기는 외부로 빠져나가며 실내 온도를 낮춰준다.
외출할 때 제습기를 틀어 놓는 것도 좋은 활용법이다. 온도가 높더라도 습도가 낮으면 상대적으로 쾌적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집에 돌아왔을 때 눅눅하거나 습기로 인한 불쾌함을 덜 수 있다.
한편, 사람이 주로 머물고 생활하는 공간은 제습기보다 에어컨 사용이 효과적이다. 제습기가 빠르게 습도를 낮춘다 하더라도, 기온 자체가 높은 한여름 무더위에 따뜻한 바람을 토출하는 제습기로 쾌적함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제습기는 습도를 낮춰주는 역할이지, 냉방기기를 대체할 수는 없다.
제습과 냉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에어컨이지만, 이러한 이유로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에어컨 제습모드를 사용하기 어렵다. 집의 구조 상 습도가 높거나, 특히 겨울철 결로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하는 등 계절과 상관 없이 습도 조절이 필요한 경우,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은 사용에 한계가 있다.
소비전력도 무시할 수 없다. 에어컨은 전력 소모가 많기로 손꼽는 가전이다. 이에 반해 제습기는 에어컨 대비 소비전력이 훨씬 적다. 제습용량이나 인버터 유무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가정용 제습기 소비전력은 보통 250~300W 사이다.
의류건조 모드를 별도로 탑재한 제습기도 늘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토출구가 자동으로 스윙하며 구석구석 바람을 보내 빠르고 고른 건조가 가능한 의류건조 기능이나 제습기에 결착하여 신발이나 신발장, 옷장, 서랍 등 좁은 공간을 건조할 수 있는 집중 건조 키트 등 제습기의 사용목적에 따라 다양한 부가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컨 냉방 모드보다 제습 모드 일 때 전기세를 아낄 수 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냉방 모드와 제습 모드가 작동하는 방식은 동일하기 때문에 특정 모드가 전기를 절약한다는 말은 맞지 않으며 에어컨을 사용하는 환경이나 가동시간이 전기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희망온도에 도달하면 절전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전기세 절약에 효과적이다.
제습기와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제습기에서 토출되는 건조한 바람을 서큘레이터가 멀리 보내 공기를 순환시켜주기 때문에 더욱 빠른 제습이 가능하다. 거실에 머무르는 동안 에어컨으로 온도를 낮추고, 안방은 제습기로 실내 습도를 낮추거나 반대로 방에서 수면을 취하는 동안 거실에 제습기를 가동해 습도를 낮추면 더욱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
한편 사람이 있는 공간에 제습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얘기는 낭설이다. 다만, 따뜻한 바람을 오랜 시간 동안 직접적으로 쐬는 경우 피부나 안구가 건조해질 수 있고, 환기시키지 않은 공간에 오래 머무는 경우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가 호흡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제습기를 구매할 때는 제습 면적과 제습능력, 제습 효율을 모두 살펴야 한다. 주로 사용하고자 하는 공간 크기, 하루 동안 몇 리터 제습이 필요한지 고려하면 선택지를 좁힐 수 있다.
제습 효율은 ‘1kWh의 전력을 사용하여 습기를 몇 리터나 줄일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숫자다. 숫자가 클수록 적은 전력으로 더 많은 습기를 제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에너지공단 효율등급 제도에 등록된 국내 유통 제습기 중 제습 효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위닉스 뽀송 17L로 3.41L/kWh이며,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은 모두 2.5L/kWh 이상의 제습 효율을 가지고 있다.
전력 소모량이 높은 에어컨의 경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인버터를 탑재한 에어컨의 경우 실내 온도에 맞춰 자동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여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세가 부담스러운 요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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