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 영화 50편 1초에 처리…삼성전자, GDDR7 D램 첫 개발

현존 최고 속도 D램…처리속도 1.4배·전력효율 20% 각각 개선
회로 설계 최적화로 발열 최소화…"자율주행차 활용 기대감"

( 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차세대 그래픽카드에 탑재될 32Gbps(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의 데이터) 'GDDR7 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24Gbps GDDR6 D램을 개발한 지 1년만에 32Gbps GDDR7 D램 개발에도 성공한 것이다. GDDR D램은 그래픽,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분야에 쓰인다.

이번 제품은 고성능·저전력 특성의 16기가비트(Gb) 제품이다. 기존 제품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는 1.4배, 전력 효율은 20% 각각 개선됐다.

32Gbps GDDR7 D램을 그래픽 카드에 탑재하면 최대 초당 1.5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30기가바이트(GB) 용량의 울트라HD(UHD) 영화 5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이는 기존 최대 1.1TB를 제공하는 GDDR6 대비 1.4배 향상된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열전도율이 높은 신소재를 EMC 패키지(반도체 회로 보호제)에 적용하고, 회로 설계를 최적화해 고속 동작으로 인한 발열을 최소화했다. 이로 인해 기존 GDDR6 대비 와트(W)당 발생하는 온도의 변화가 약 70% 줄어 고속 동작에서도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이번 신제품은 PC, 노트북, 게임 콘솔 등 일반적인 IT기기 외에도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을 요구하는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HPC), AI,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자율 주행 시스템의 확대와 고해상도 지도, 동영상 스트리밍, 고사양 게임 등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차량 영역 활용 기대감이 크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