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주사' 놨어도 공감은 찾지 못한 '퀸덤 퍼즐'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7. 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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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퀸덤퍼즐'이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방송 전부터 숱한 화제와 논란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퀸덤 퍼즐'은 '예방 주사'를 놨다는 제작진의 공언과 달리 여전히 자극적 요소들로 눈살을 찌푸르게 하고 있다.

'예방 주사'에 눈이 가려져 자극적 요소를 쏟아내는 '퀸덤 퍼즐'이 남은 라운드 시청자들에게 어떤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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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엠넷Mnet

Mnet '퀸덤퍼즐'이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방송 전부터 숱한 화제와 논란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퀸덤 퍼즐'은 '예방 주사'를 놨다는 제작진의 공언과 달리 여전히 자극적 요소들로 눈살을 찌푸르게 하고 있다. 동시에 '걸그룹 최상의 조합을 찾는다'는 본래의 취지와는 어느새 멀어지고 있다. 

18일 방송된 Mnet '퀸덤 퍼즐'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3차 경연 '올라운더 배틀'에 나서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퀸덤 팀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퍼즐 팀의 '워너비' 무대 결과와 '오버워터', '글로우업', '배드 블러드', '선' 등 댄스 무대를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보컬&랩 포지션 무대에서는 퍼즐 팀이 3승을 내리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댄스 포지션에서 퀸덤 팀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막판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돼 결과를 섣불리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라운더 배틀의 결과는 25일 진행되는 특별 생방송에서 공개된다. 

'퀸덤 퍼즐'은 방송 전 참가 멤버들을 1~4군으로 분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윤신혜 CP는 방송 전 제작 발표회에서 "대중의 선입견을 깨고자 하는 장치다.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명하며 "Mnet의 서바이벌이 원래 매운맛으로 유명하지 않냐. 방송 초반의 예방 주사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엠넷

윤 CP의 말대로 제작진이 선정한 멤버들의 군은 초반 업다운 배틀에서만 활용됐을 뿐, 이후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매 배틀 새로운 조합으로 팀이 꾸려지고 퍼즐 권한을 가진 참가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참가자들이 프로그램 안에서 보여준 실력이다.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어느새 누가 몇 군이었는지는 자연스레 잊게 된다. 문제는 'X군'이라는 이름만 사라졌을 뿐, 서열화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1~4군이라는 강력한 '예방주사' 덕분에 그 어떤 것도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X군'이라는 이름만 사라졌을 뿐 참가자들의 우열을 가리려는 모습은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조합을 보여줘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참가자들을 계속해서 분류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우열이 들어가면 이는 갈라치기가 되어버린다. 그 방식도 다양하다. 7대7 배틀에서는 'PICK'과 'DROP'이라는 팀의 이름을 통해 우열을 가리고 리믹스 배틀에서는 전 배틀에서 진 참가자들의 이의제기 권한마저 박탈했다. 올라운더 배틀에서는 인원수를 맞춘다는 명목아래 자체 투표를 실시, 멤버 두 명을 다른 팀으로 방출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퀸덤 퍼즐'의 팀을 꾸리는 방식은 신선하지 않을뿐더러 자극적 요소만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고 큰 틀에서 의미를 가지는 것도 아니다. 

/사진=엠넷

그러는 사이 프로그램의 방향성도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퀸덤 퍼즐'의 취지는 그룹 활동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멤버들의 숨겨진 면목을 보여주고 가장 완벽한 조합을 찾는 것이다. 그동안 대중들에게 잘 비춰지지 않았던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한 측면이 있다. 첫 라운드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나나, 휘서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완벽한 조합을 찾는다는 취지는 단순한 팬덤 간의 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다. 첫 라운드인 7대 7배틀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로 만들어진 특별 심사위원단의 투표로 승패가 결정됐다. 그러나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리믹스 배틀, 올라운더 배틀은 방청객들의 투표로 승패가 결정됐다. '퀸덤 퍼즐'의 참가자들은 별다른 지지 기반이 없는 연습생들이 아닌 이미 활동하고 있는 그룹 멤버들이기 때문에 분명한 팬덤이 존재한다. 현장에 참여한 방청객들 대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각자가 응원하는 멤버가 있기 때문에 무대의 완성도와 별개로 자신이 응원하는 멤버에게 유리한 쪽으로 투표를 하는 방청객도 존재한다. 실제로 일부 시청자들은 '팬덤 화력으로 결과가 정해지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25일 진행되는 특별생방송에서는 올라운더 배틀의 결과와 함께 5명의 탈락자가 공개된다. 세미파이널 무대를 준비하던 멤버 중 다섯 명이 탈락한다는 의미다. 또 한 번의 무의미하고 자극적인 시스템이다. '예방 주사'에 눈이 가려져 자극적 요소를 쏟아내는 '퀸덤 퍼즐'이 남은 라운드 시청자들에게 어떤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과연 프로그램 취지인 '걸그룹 최상의 조합'을 찾는 건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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