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비행기 조종도 이제 AI 로봇이 직접"…KAIST서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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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이제 각종 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이 올라왔습니다."
1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N1관에서 만난 심현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휴머노이드 파일럿인 '파이봇'에 대해 "조종사 로봇은 항공기의 자동 비행은 물론 항공기의 모든 장치를 사람처럼 직접 조종간을 조작해 작동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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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이제 각종 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이 올라왔습니다."
1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N1관에서 만난 심현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휴머노이드 파일럿인 '파이봇'에 대해 "조종사 로봇은 항공기의 자동 비행은 물론 항공기의 모든 장치를 사람처럼 직접 조종간을 조작해 작동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65㎝ 키에 65㎏인 파이봇은 이날 시뮬레이터 조종석에 실제로 앉아 왼손으로 키를 돌려 시동을 걸고, 각종 스위치를 올리거나 내리는 등 조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얼굴과 팔, 다리 등에 설치된 카메라 6개를 이용해 모니터 계기판을 보고 조종간과 페달 등을 능숙하게 다뤄가면서 이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륙 전 파이봇은 비행기 프로펠러가 돌아가자 발로 페달을 밟아 활주로로 안전하게 이동했고, 이륙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자 힘차게 날아올랐다.
파이봇은 모든 과정을 실제 인간 파일럿이 하는 매뉴얼과 똑같이 수행했다. 관제탑 등 모든 지시를 복명복창하는 모습마저 똑같았다.
조종간을 잡은 파이봇은 이날 김포공항처럼 만들어 놓은 상공을 25분간 비행하면서 고도를 맞추라는 관제탑의 지시 등을 완벽하게 수행한 뒤 착륙했다. 비행 도중 엔진이 꺼져 낙하하자 다시 엔진을 켜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기존 무인항공기는 조종사 없이 비행하기 위해 처음부터 새로 설계·제작하거나 기존 항공기에 자동비행장치를 추가로 설계·부착해야 한다. 새로 개발하려면 많은 시간·비용이 들지만 조종사 로봇은 기존 항공기 조종석에 앉히면 바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심 교수는 "기존 인간형 로봇은 두 발로 걷는 것을 구현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으나 사람처럼 앉아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리가 개발한 파이봇은 인간과 거의 유사한 사이즈라서 항공기 좌석에 앉아 복잡한 조종간을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된 챗(Chat)GPT 기술을 활용해 항공기 조작 매뉴얼·비상 대처 절차를 담은 자료를 기억,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항공기 비행 상태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안전한 경로를 계산할 수 있어 인간 조종사보다 훨씬 빠르게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우리가 읽고 쓰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2가지 형태로 구현했는데, 하나는 조종 매뉴얼을 분석·기억한 뒤 특정 항공기 작동 절차를 문의하면 로봇이 수행할 수 있는 행동으로 실행한다"며 "다른 하나는 비행 중 필수적으로 관제탑과 교신해야 하는데 이때 음성 교신을 이해하고 이를 이행한다"고 설명했다.
2025년께 실제 비행 조종에 나서는 등 개선·검증 등이 마무리되면 2026년 무렵까지는 민간·군용 활용을 목적으로 사업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심 교수는 "AI 기술 등의 발달로 이제 로봇 스스로 판단해서 스스로 조종하는 등 자기 임무를 마무리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이라며 "다만 아직 인간의 조종 능력에 비해 반응 속도가 느리고 정밀도나 숙련도는 50% 수준에 불과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기를 우선 적용 대상으로 개발했지만, 사람이 앉아서 각종 장치를 조작하는 다양한 사용처에 적용할 수 있다"며 "잠수함이나 탱크, 장갑차 운전 등을 다음 적용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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