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름대교 공격 이틀만에…“크름반도 군 훈련장서 폭발 화재”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의 군사 훈련장에서 대형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해 주민 수천명이 대피하고 인근 고속도로가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름대교가 공격을 받은 지 불과 이틀 만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름 자치공화국 수반은 이날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크름반도 키로브스케 지역 군사 훈련장에서 불이 나 (크름반도 케르치항과 세바스토폴을 잇는) 타브리다 고속도로가 폐쇄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화재로 4개 정착지에서 주민 약 2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인적 없는 벌판에서 연쇄적인 폭발과 함께 큰 불길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찍은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화재가 발셍한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러시아 보안기관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및 일부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지난밤 우크라이나가 키로브스케 탄약고를 공습해 군 기지 탄약고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난 지 이틀 만에 발생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하자마자 러시아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오데사 등 우크라인 남부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바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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