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자격 제한하자니, 인권 침해 요소…대학축구에 ‘0-29, 0-31’ 또 나온다, 무엇이 문제인가

박준범 2023. 7. 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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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 0-31'이라는 점수가 또 나올 수 있다.

예원예술대는 15명의 선수를 등록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1개 대회에도 나서지 않으면 다음해 선수 등록은 물론 팀 해체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어 "이를 보완하려면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로 뛴 경우 또는 선수 등록 1년 이상으로 출전 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대회가 마무리 됐으나 이사회를 통해 해결법을 논의해보겠다"고 설명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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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학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0-29, 0-31’이라는 점수가 또 나올 수 있다.

16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제18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백두대간. 조별리그 예선에서는 예원예술대가 연이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예원예술대는 구미대와 아주대를 만나 연달아 0-29로 패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대구대전에서는 0-31로 패했다. 예원예술대는 3전 전패로 탈락했는데, 3경기에서 89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예원예술대는 15명의 선수를 등록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첫 경기 구미대와의 경기에선 10명이 선발 출전했다. 부상 이슈까지 겹쳤다. 아주대전에는 8명이 선발 출전했는데 후반에 부상자 2명이 발생해 몰수 패가 선언됐다. 규정상 7명 미만이면 경기 진행이 불가하다. 대구대와 경기에서도 7명이 선발로 나섰다가 부상자가 또 생겨 후반전은 치르지도 못했다.

예원예술대는 이번 대회에 선수가 아닌 스포츠과학과 일반 학생들로 선수단을 꾸렸다. 이 부분은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아니더라도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최소 출전 신청 인원 15명만 채우면 참가 자격을 얻는다.

대학축구연맹 주관 대회는 U리그와 달리 성적을 통해 조가 나뉘지 않는다. 다만 등록 팀은 1년에 최소 한 번은 협회가 승인한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1개 대회에도 나서지 않으면 다음해 선수 등록은 물론 팀 해체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예원예술대가 일반 학생들로 구성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유다.

대학축구연맹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고민에 빠졌다. 임의로 대학축구연맹의 규정을 바꿀 수도 없기 때문이다.

대학축구연맹 변석화 회장은 대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도 이러한 결과가 또 나올 수 있다. ‘이게 무슨 대학축구냐’고 좋지 않게 보는 시각도 알고 있다. 다만 규정대로 진행했음에도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 셈이다. 일반 학생도 상대팀도 결국 피해를 본 것 아니겠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를 보완하려면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로 뛴 경우 또는 선수 등록 1년 이상으로 출전 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대회가 마무리 됐으나 이사회를 통해 해결법을 논의해보겠다”고 설명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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