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김혜수 "'도둑들' 수중 촬영하다 공황 상태…죽을 것 같고 숨 안 쉬어져"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김혜수가 '도둑들'과 '밀수'에서 겪은 수중 촬영을 돌이켰다.
1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밀수'의 주역 김혜수와 만났다.
영화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2년 만에 내놓는 신작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는 성공을 꿈꾸며 밀수판에 뛰어든 춘자 역이다. 열넷에 식모살이부터 시작해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 해온 춘자는 절친한 해녀 진숙(염정아) 무리와 밀수 중 세관에 적발되지만 홀로 빠져나가 감옥행을 피한다. 일명 '밀수 두목' 권 상사(조인성)의 협박을 받고 다시 군천에 돌아와 진숙에게 손 내미는 춘자다.
춘자는 그간 김혜수가 연기해온 역할 중 가장 날것의 매력을 띈다. 속된 욕설을 척척 내뱉고 행동엔 거침이 없다. 김혜수는 진숙 역의 배우 염정아와는 눈 뗄 수 없는 '워맨스'를, 권 상사 역의 배우 조인성과는 아슬아슬한 동반자로서의 묘미를 실감 나게 표현했다.
영화 '도둑들' 수중 촬영 당시 공황 증세까지 보였던 김혜수이지만 점차 두려움을 극복했다. "'밀수'는 물질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고 말문 연 김혜수는 "워낙 준비를 오래 했다. 해녀로 나온 모든 배우가 3개월 정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더라. 전 '소년심판'을 촬영하고 있어서 훈련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황만 안 오면 된다'였다. '도둑들' 촬영할 때 차가 물에 잠긴 데다 수갑을 차고 있었다. 공황인지 몰랐다. 굉장히 이상했다. 처음 겪는 건데 그냥 죽을 것 같았다. 숨이 안 쉬어졌다. 눈물이 나고 몸이 마비됐다"라며 "상담을 받았는데 전형적으로 공황이 올 수 있는 상태라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영화는 물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내 상태가 어떨지 모르잖냐. 이후에 물에 들어간 적이 없어서 걱정했다. 사실 준비를 제대로 못 해서 조금 더 걱정됐다"며 "이미 한 번 촬영을 해서 물을 보며 '큰일 났다', '우리 영화 어떻게 되는 거지?'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물을 한 번 보면 이상하거나 괜찮다. 이후 몸을 담가본다. 조금 안 좋으면 다른 장면 촬영할 동안 수면에서 평영하며 적응했다"며 "오히려 초반 지나선 예전처럼 물이 편했다"고 회상하기도 한 김혜수였다.
'밀수'는 오는 2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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