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너머의 마음을 들려주는 밴드 콤아겐즈, 첫 음감회·단독 공연 연다
자메이카 음악인 레게(Reggae)와 덥(Dub)을 기반으로 ‘머무르지 않는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 ‘콤아겐즈’의 첫 음감회와 단독 공연이 연달아 열린다. 보컬 겸 덥와이저 슈가석율(이석율)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바이올린(김상은), 기타리스트 은아, 베이시스트 슬기, 키보디스트 Effy(박희진), 드러머 MHMD(박근호)로 구성된 콤아겐즈는 첫 정규앨범 발매 기념 음감회를 7월 22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과수원’에서, 첫 단독 공연은 8월 11일 저녁 8시 홍대 벨로쥬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데뷔 5년만에 발매된 첫 정규앨범 『Come Again』을 기념하는 자리다. 9월 초에는 타이틀 곡 『팔자』가 일본 레이블 Totalize에서 한정판 7인치 바이닐로도 발매된다.
영어 Come Again을 자메이카식 영어인 파투아어로 번역하면 Kom Agen이 된다. 이들은 여기에 S를 붙여 ‘어떤 일이든지 한 번 더 호흡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는 자신들만의 의미를 부여했다. 대중에게 낯선 어감인 콤아겐즈란 이름은 이렇게 탄생했다. 2017년 결성돼 2018년 가을 첫 데뷔작으로 ‘Alone in the wind’를 내놓은 이들은 2019년 키보디스트 에피를 영입해 더욱더 풍성한 소리를 내는 밴드로 발전했다.
우리에게 레게는 낯선 듯 낯설지 않지만 덥은 아직 낯설다. 용어조차 낯선 덥이 무엇인지 묻자 밴드 리더인 슈가석율은 “자메이카 음악의 한 종류인 덥은 1970년대의 레게에 그 기원을 두고 있어요. 현대의 일렉트로닉, 덥스텝 등의 전자음악의 시초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용어는 낯설겠지만 많은 사람은 덥을 경험한 적이 있어요. 쉽게 설명하면 노래방에서 자주 듣게 되는 에코 아시죠? 덥 음악의 소리는 보컬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 확장된 에코를 넣거나 잔향 효과를 추가해서 완성돼요. 저희 공연을 보러 오시면 확실히 알게 되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본인들의 음악을 더 소개하고 싶다며 “레게는 마냥 신나고 들썩거리는 음악이라는 틀을 깨고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리듬과 멜로디에 바이올린을 더하여 콤아겐즈만의 소리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희망적이고도 슬픈 가사로 우리의 삶에 공감과 위안이 되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음악은 달면서 쓰다. 신나는 리듬에 몸을 맡기게 되다가도 어느새 스며든 바이올린의 선율에 마음 한쪽이 시큰해지기도 한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음악은 듣는이가 마치 책을 읽을 때처럼 소리 저 너머 무언가를 상상하게 하기도, 멍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들의 소리는 이미 홍대의 한 축제로 자리 잡은 경록절과 룩비욘드어반락페스티벌·Rise Again·네이버 온스테이지 등 수 많은 무대와 페스티벌을 거치며 더욱 풍성해졌다. 모든 계절과 잘 어울리는 이들의 음악이 이번 여름의 음감회와 단독공연에선 어떤 소리를 낼지 궁금하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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