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퇴치에 투자를"…세계 유일 '종양학 펀드' 내놓은 이스트스프링운용
외국계 자산운용사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글로벌 온콜로지(종양학) 펀드'를 시장에 선뵀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틀어 온콜로지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는 전 세계적으로 이 상품이 첫 사례다.
이스트스프링운용은 19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름도 생소한 '온콜로지'를 앞세운 새로운 펀드 상품을 소개했다. 이날 김장호 이스트스프링운용 리테일 영업 본부장은 "불황이 오더라도 질병은 멈추지 않는다. 때문에 환자 치료는 항상 계속돼야 한다"며 "수익성을 잡으면서도 질병 퇴치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헬스케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여온 종양학을 펀드 상품화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온콜로지 펀드는 '켄드리엄 에쿼티스 엘 온콜로지 임팩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앞서 2018년 11월 설정된 이 피투자 펀드는 현재 2조7500억원가량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스트스프링운용은 이를 피투자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온콜로지 펀드를 지난 17일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을 통해 출시했다. 추후 은행과 증권사로 판매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투자대상 종목은 크게 세 가지 수순을 밟아 추렸다. 먼저 시가총액 1억달러 이상의 모든 상장사 중 종양학 테마에 노출되지 않은 기업을 여과해 500곳을 추린 뒤, 펀더멘털 분석과 ESG 스크리닝을 통해 이 가운데 300곳을 선별한다. 이 중 심도있는 분석을 거쳐 55~85개 종목으로 구성된 최종 포트폴리오를 산출하는 식이다. 현재 이 펀드는 62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기업의 규모를 살펴보면 대형주가 70~80%를, 얼리 스테이지(창업 초기 단계) 기업이 20~30%가량이다. 김 본부장은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균형된 바벨 접근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헬스케어 대형주의 경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수익성이 있는 대기업과 아직 수익성이 없는 소규모 신생 기업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이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주요 제약사나 생명공학 기업들은 의약품 라이선싱이나 소규모 기업 인수를 통해 신제품의 출시 가능성을 높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그 결과 특정 종목들에 대한 수익성 높은 투자금 회수가 되더라"며 "또 소규모 기업들의 경우 아무리 일러도 임상 2단계 말의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제품 출시와 이익 실현까지 그 간극이 크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펀드에 가장 많은 비중으로 담긴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9.1%)다. 종양학 내 매출 비중이 59%에 달한다. 뒤이어 머크(8.75%), 로슈(6.95%), 리제네론(5.88%), 지멘스(4.86%) 순으로 비중이 높다. 여기에 우리나라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피투자펀드 측에 확인한 결과 향후로도 담길 계획은 없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김 본부장은 "상반기 헬스케어 섹터가 많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나, 하반기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오히려 부진한 지금 시기가 투자 적기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 인덱스가 18% 빠질 때 헬스케어는 5% 빠졌다. 분명 헬스케어 섹터는 분산투자로서의 장점이 뚜렷하다"면서 "헬스케어의 낮은 변동성과 잠재적 수익률 상향여지 등을 감안하면 확실히 성과를 낼 수 있는 펀드라고 자부하는 만큼, 한국 투자자들이 투자시계를 좀 길게 가져가면서 이 펀드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회사는 온콜로지 펀드가 수익률 등 성과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펀드는 사회적으로 오랜 문제인 '암 퇴치'와 관련한 기업에 투자를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며 "펀드 투자는 곧 암과의 싸움에 같이 동참하고 암 정복에 도움을 주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암 환자 지원의 취지를 살려 피투자펀드 운용사인 켄드리엄은 암 환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암 연구기관에 펀드 순 운용수수료의 최대 10%를 기부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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