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주지훈 재회의 힘"…'비공식작전' 김성훈 자신한 쫄깃한 유머 액션(종합)[인터뷰]

김보라 2023. 7. 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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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영화 ‘끝까지 간다’(2014)와 ‘터널’(2016), 그리고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2019~2021)까지 대중에 흥행력을 입증한 김성훈 감독이 스크린에 컴백했다. ‘터널’ 이후 7년 만이다.

김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장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 사이에 OTT 시리즈를 하긴 했지만 영화는 7년 만에 개봉을 하니까 너무 떨린다”고 답했다.

그의 신작 ‘비공식작전’(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와인드업필름·와이낫필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영화로 8월 2일 극장 개봉한다.

이날 김용화 감독의 영화 ‘더 문’(제공배급 CJ ENM, 제작 CJ ENM STUDIOS·블라드스튜디오)도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어 맞대결이 예상된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SF 드라마 영화. ‘비공식작전’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로 관객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안길 수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요즘 영화 시장이 쉽지 않더라. 제가 올 초(배급사로부터) 여름에 개봉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근데 심지어 ‘더 문’과 같은 날에 개봉하게 됐다”면서 “한동안 한국영화들이 돋보이지 못해서 조금 서글펐다. 많은 관객이 즐길 드라마나 OTT 시리즈 등 볼거리가 여러 개 나오니까. (같은 날 개봉이) 이슈가 돼서 한국영화 파이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관객의 입장에서) 이번에 뚜껑을 열어 보니 나눠 먹을 파이가 많아서 긍정의 효과를 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바랐다.

김성훈 감독은 영화 ‘끝까지 간다’와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으로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해온 바. 이번 영화에도 그만의 장점이 묻어 있는데 ‘터널’의 하정우, ‘킹덤’의 주지훈과 각각 재회해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김 감독은 하정우와 주지훈의 각기 다른 장점을 칭찬하며 ‘비공식작전’에서 보여준 극강의 케미스트리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재회가 가진 힘이 크다고.

“프로페셔널 배우들이라면 프로니까 처음 만난 첫날부터 케미스트리를 보여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인지라 나를 아는 편안한 사람과 만나면 긴장은 약간 풀린다. 두 배우의 만남도 대중에 익숙하긴 하지만,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약점까지 커버한다. 친하지 않은 배우들끼리는 약점을 봐도 아예 모르거나, 그냥 지켜보는 게 태반이다. 제가 현장에서 하정우와 주지훈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그들끼리 만들어내는 게 많았다. 사석에서도 즐거운 일이 이어졌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주고받는 게 많은 거다. 그걸 현장에서 서로 채워주니까 든든했다. 내가 믿을 수 있는 두 사람과 다시 하게 돼 좋았다.(웃음)”

하정우가 가진 언어의 힘이 크다는 김성훈 감독은 “단순히 센 것만이 아니다. 가령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사실처럼 들릴 정도인데(웃음) 게다가 재미있다. 말에 힘을 주었다가 풀었다가 하는 패턴에 있어서 대한민국 1인자다. ‘터널’ 때도 그랬고.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란도처럼 말에 힘과 에너지가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여유는 관객들이 영화를 편안하게 즐기는 데 힘이 된다. 또한 사람이라면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방어기제가 있는데 그는 그런 것도 없이 에너지를 영화에 방출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가면 에너지가 소진되니 강약을 조절하더라.”

주지훈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배우들은 자신이 돋보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근데 주지훈은 감독의 연출 방향을 믿고 상대 배우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더라. 상대방이 마음껏 연기하도록. 자신의 연기가 그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연기를 펼친다. 자신감이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주지훈은 조바심이 1도 없다. 덕분에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 케미스트리가 조화를 이뤘다”고 칭찬했다.

두 배우와 각각 재회한 것에 대해 “‘신과함께’ 1~2편의 하정우와 주지훈이 재미있었는데 이번엔 다른 모습으로 만났다는 느낌을 받으실 거다. 그 영화와 역할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차별점이 있다. ‘신과함께’가 하늘을 담았다면 ‘비공식작전’은 땅에서 벌어지는 일이다.(웃음) 이전보다 한층 더 진화됐고 숙성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감독은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카체이싱 및 옥상 액션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노력을 되게 많이 한 사람이 와서 ‘나 되게 노력했어~’라고 말하면 꼴보기 싫듯, 우리가 최대한 이만큼 했다는 말은 아끼고 싶다.(웃음) 저희가 조금이라도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을 알아주신 분들도 있어서, 아직까지는 좋은 리뷰에 눈이 간다. 영화 상영을 마치고 나면 반대의 시각이 담긴 리뷰에 대해서도 감독으로서 주의 깊게 읽어볼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 감독은 “(1986~1987년에 발생한 한국인 외교관 피랍사건에서) 영화처럼 추격전이 벌어졌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저는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옥상 탈출신을 만들었다”며 “극적 긴장감과 함께 언밸런스 유머도 넣고 싶었다”라고 ‘비공식작전’만의 액션 시퀀스에 대해 강조했다.

기존 한국영화들과 차별화한 택시 추격신에 대해서는 “저는 박진감, 속도감, 서스펜스 가득 담긴 쫄깃한 카체이싱을 완성하고 싶었다. 주지훈이 골목길과 시장에서 실제로 차를 몰았다”고 설명했다.

올여름에는 ‘비공식작전’과 ‘더 문’을 포함해 ‘밀수’(감독 류승완),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보호자’(감독 정우성) 등 6편이 극장 개봉한다.

김성훈 감독은 ‘비공식작전’만의 강점에 대해 “일단 나머지 영화를 제가 보지 못해서 상대적으로 (비교해)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만약에 봤다고 해도 비교는 못 한다”고 웃으며 “첫 타자 ‘밀수’가 문을 제대로 열고 그 다음에 저희와 ‘더 문’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저희 영화의 강점은 여름에 즐길 만한 서스펜스와 유머, 쫄깃함으로 무장한 시원한 카체이싱이다. 거기에 항상 변화하는 두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 있다”고 강조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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