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 '세종의 노래' 선보인다
박범훈·손진책·국수호 참여…300명 출연 '대작'
새 시즌 프로그램, 신작 24편 포함 총 60편
해오름극장 상시 개방 등 극장 접근성 향상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이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300여 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공연 ‘세종의 노래’를 오는 12월 무대에 올린다. 한국 공연예술계 대가 박범훈 작곡가, 손진책 연출, 국수호 안무가가 참여해 세종대왕이 남긴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국립극장은 1950년 현 서울특별시의회 의사당 건물인 부민관에서 개관했다. 한국전쟁 이후 현 명동예술극장에 자리 잡았다, 1973년 장충동 인근 남산에 있는 현재의 건물로 이전했다. 올해는 국립극장이 남산 시대를 연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세종의 노래’는 조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백성에게 전파하기 위해 직접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국립극장 소속 예술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을 포함해 150인조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이 함께하는 무대다. 오는 12월 29~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박 극장장은 “‘월인천강지곡’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 다른 학자들이 모두 반대를 해 이들을 설득하고 민심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고자 한 배경이 있다”며 “박범훈 작곡가에 따르면 사회 분열이 심각한 지금, 세종대왕이 강조했던 민심의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주제로 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목할 신작은 국립창극단 △‘만신: 페이퍼 샤먼’(2024년 6월 26~30일), 국립무용단 △‘사자(死者)의 서(書)’(2024년 4월 25~27일),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의 기원’(11월 26일) △‘애주가’(2024년 6월 1~2일) 등이다.
‘만신: 페이퍼 샤먼’은 뮤지컬 음악감독·연출가이자 배우인 박칼린과 명창 안숙선이 참여한다. ‘사자의 서’는 김종덕 국립무용단 신임 예술감독 취임 후 첫 안무작으로 티베트의 불교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 시즌 인공지능 로봇과의 협업을 시도했던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의 기원’에서는 가상현실(VR)과 국악관현악을 접목한다. ‘애주가’는 야외 음악회로 전통술과 전통음악이 함께 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국내외 예술단체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세계적인 연출가 밀로 라우의 연극 ‘에브리우먼’(2024년 5월 10~12일)을 선보인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제현대무용제와의 협업을 통해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2(NDT2), 샤요 국립무용극장, 호페쉬 쉑터 컴퍼니 등 네덜란드·프랑스·영국 대표 현대무용 단체들의 작품도 소개한다. 국립발레단·오페라단·합창단·현대무용단의 작품도 공동 주최로 선보인다.
이번 시즌은 지난 3월 새로 취임한 박 극장장이 여는 첫 시즌이다. 박 극장장은 “8월에는 관객들을 위한 식당을 오픈하고, 해오름극장 1층은 휴식 공간으로, 2층은 북카페로 만들어 상시 개방해 관객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해오름극장의 셋업 기간도 줄여 공연 횟수를 지금보다 10~20% 더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티켓은 두 차례에 나눠 판매한다. 2023년 하반기 패키지 티켓과 개별 공연 티켓은 각각 오는 20일과 25일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패키지 티켓은 최대 40%, 조기 예매는 30% 할인을 제공한다. 2024년 상반기 공연 티켓 판매 일정은 11월 중 공지할 예정이다. 시즌 프로그램 내용 및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하던 해병대원, 급류 휩쓸려 실종
- 영화 '친구' 속 '칠성파' 두목 이강환 씨, 지병으로 숨져
- “시신 부패한 냄새 나”…50대 女, 새벽에 6번 신고한 까닭
- "라면 빨리 끓여"…동료 선원 바다에 던져 죽인 30대男[그해 오늘]
- ‘199억→ 852억’ 1년 만에 가치 끌어올린 김민재, 이적료도 710억으로 아시아 No.1
- "학생들 앞 수십 대 맞아"...초6에 짓밟힌 교사, 학부모는 신고
- 후미등 끄고 운전한 50대 오토바이 운전자, 3중 추돌 사고로 숨져
- “이 남성들 찾습니다” 아산 횟집서도 8만8000원 먹튀 논란
- "손흥민·이강인도 시달렸는데"...'아프리카 사람?' 광고에 경악
- 병역판정 오류, 두 명 더 있었다…한 명은 이미 만기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