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성장에 환호한 ‘히라이’, “강팀과 연전, 지더라도 배울 것 있어” [오!쎈 현장]
[OSEN=종로, 고용준 기자] 프로의 세계에서 패턴이 고착화되면 카운터를 맞는 것이 수순이다. 스프링 시즌 막바지 휴식을 선언할 만큼 건강상황이 악화되기도 했지만, 다시 업무일선에 복귀하면서 열정적인 자세로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는 ‘히라이’ 강동훈 감독은 3세트 역전극을 펼친 선수들을 대견해하며 디알엑스전 역전승이 서머 2라운드의 한 분기점이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 6월 9일 2023 LCK 서머 시즌이 개막한 직후 KT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서머 정규 리그 2주 차부터 5주 차까지 여덟 경기 연속 2-0 완승을 거두면서 16세트 연속 승리를 이어간 KT는 지난 13일 한화생명과 대결에서 1세트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17세트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이 기록은 2015년 서머의 SK텔레콤 T1, 2022년 서머의 젠지가 달성한 단일 스플릿 연속 세트 승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2세트에서 한화생명에게 패하면서 신기록 수립에는 실패했지만 KT는 3세트를 가져가면서 연속 경기 승리 기록은 이어갔다.
KT 롤스터는 16일 열린 디알엑스와 대결에서도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6주 차에 배정된 두 경기 모두 2-1로 승리한 KT는 팀 자체 연속 경기 승리 기록을 넘어섰다. 기존 KT의 연속 경기 승리 기록은 2020년 스프링에서 세웠던 8연승이었지만 이번 서머 정규 리그에서 10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면서 2승이나 더 보탰다. 이와 함께 젠지에 이어 두 번째로 서머 플레이오프 진출티켓까지 거머쥐었다.
2023 스프링 초반 인게임 초반을 유리하게 시작해도, 역전을 당하기 일쑤였던, 밀리고 있다면 빠르게 무너지던 팀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스프링 2라운드 강팀의 자격을 획득하더니, 이내 리그 최강 팀 자리를 다툴 정도의 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지난 16일 디알엑스전 승리 후 취재진을 만난 ‘히라이’ 강동훈 KT 감독은 “10연승이 기쁘지만, 디알엑스전 3세트는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본다. 경기가 타졌다고 볼 만큼 안 좋았다. 봇 다이브 다음에는 다음 경기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나하나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지켜주고 하면서 그 틈을 기량과 노력이 잘 발휘된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주저없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덧붙여 그는 “그동안 우리가 약해지고, 상대에게 연구를 당하는 시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른바 이번 경기에서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다. 경기력적인 측면 보다는 밴픽적인 면, 하고 있는 선호도의 티어 정리가 2, 3세트 밴픽은 난이도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좋지 않는 밴픽이었다. 전반적으로 다시 되 돌아본 경기였다. 많은 점이 남은 경기였다고 본다”면서 “우리에 대한 상대의 연구로 인해 부족한 점이 드러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훈 감독은 “밴픽에 대한 이야기, 티어에 대한 이야기, 조커픽에 대한 이야기를 선수들과 많이 주고받는다. 우리 감독 코치도 느낀게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그래서 고무적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2세트 패배를 선수들이 ‘히라이 때문에’라고 이야기 했다. 정말 나 때문인 것 같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우리 사이에 신뢰가 크다. 경기를 통해서 그게 더 확실해졌다. 준비과정을 조금 더 열심히 해 남은 기간 더 업그레이드를 하면 롤드컵을 갈 수 있다고 본다. 더 열심히 해 보겠다”고 선수들과 두터운 관계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7주차 디플러스 기아, 젠지 등 상위권 강팀들과 연전을 앞두고 있는 것에 대해 강 감독은 “상대들이 강팀이다. 강팀과 대결이 연달아 있지만, 해온대로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더라도 배우는게 있을 것 같다. 다같이 파이팅 넘치게 해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동훈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되기 전까지 밴픽과 조합의 시너지에 대해 더 검토하고 연구하겠다. 설령 연승이 끊기고, 패해도 발전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 패배에 상관없이 가을에 웃팀을 만들어 보겠다”라고 활짝 웃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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