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대통령 만나 “합의 기반한 사법개편 필요” 강조
‘주먹 악수’ 등 이스라엘 달래기 나서
이스라엘 야권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하는 사법부 무력화 정책에 대해 재차 우려를 표했다. 다만 헤르초그 대통령과 ‘주먹 인사’를 나누는 등 최근 서먹해진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에도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이스라엘 내각이 추진하는 사법개편은 합의에 기반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헤르초그 대통령은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 민주주의는 앞으로도 굳건하리라는 약속을 바이든 대통령과 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사법개편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편함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또 이스라엘의 연이은 팔레스타인 공습에 대해 “분쟁을 평화롭고 영구적으로 끝내기 위해선 ‘두 국가 해법’이 최선이라는 뜻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양국이 공존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이스라엘 극우 내각의 사법개편 강행과 팔레스타인 공격, 유대인 정착촌 확장 등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네타냐후 총리와 거리를 둬왔다. 이날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헤르초그 대통령을 만나서도 합의와 원칙을 강조하며 기존 견해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를 조만간 미국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이날 헤르초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그 누구도 깨뜨릴 수 없다”고 발언하는 등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섰다. 특히 그는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먼저 ‘주먹 인사’를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 연방 하원도 이날 헤르초그 대통령 방미에 맞춰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확고한 지지’ 결의안을 찬성 412표, 반대 9표로 채택했다. 지난 15일 이스라엘을 “인종차별 국가”라고 비난했던 민주당 소속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도 “이스라엘이 아닌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에선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일부 참가자는 고속도로와 주요 기차역을 점거했다. 특히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영사관 앞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네타냐후 총리 초청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사법개편 저지에 힘써 달라는 구호가 나왔다. 공군 출신 예비역 161명도 복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여권은 사법개편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 연장은 이날 의회(크네세트) 헌법법률사법위원회를 열고 사법개편 관련 법안 논의를 이어갔다. 야권은 2만7000건이 넘는 이의를 제기하며 지연 전술을 펼쳤지만, NYT는 “오는 24일 두 번째 독회와 표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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