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파병 피하려 탈영…과거 북한행 택한 주한미군들
[앵커]
미군 장병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다 북한으로 넘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인의 과거 월북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처럼 한국에 배치된 미군이 자기 의지로 북한행을 선택하는 일은 드물지만, 처음은 아닌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62년 8월 주한미군으로 일하다 비무장지대를 통해 북한으로 건너간 제임스 드레스녹 이병.
북한 선전 영화에 자주 등장하다 2016년 별세했는데, 월북 후 낳은 두 아들도 미국을 비난하는데 앞장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 베트남전에 파병될까 두려워 DMZ 근무 중 북한으로 탈영한 로버트 젠킨스 하사 또한 널리 알려진 인물.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결혼해 두 딸을 뒀고, 39년간의 북한 생활을 마무리한 뒤 일본에서 살다가 77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습니다.
북한은, 젠킨스 역시 자신들의 체제 선전에 이용했습니다.
<로버트 젠킨스 / 주한미군 탈영병> "오늘은 제 인생 마지막 장의 첫날입니다. 아내, 아이들과 함께 여생을 보낼 곳은 바로 일본 '사도'라는 섬입니다."
1982년 M16소총을 들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미육군 2사단 소속 조셉 화이트 일병의 가족들은, 그가 3년후 청천강 수영 중 익사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한편, 트래비스 킹 이병의 석방 문제를 계기로, 미국과 북한 사이 외교적 대화가 성사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 미 국방부는,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 채널을 통해 북한군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과거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미 고위급 인사들이 방북했던 점도, 이같은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배경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잇단 고강도 도발 속 북미간 군사적 대치가 심화한 상황인데다, 킹 이병이 자발적으로 북한행을 택했다는 점에서,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주한미군 #북한 #월북 #공동경비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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