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수차례 ‘술 취해 난동’ 전력…송환 중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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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무단 월북한 주한미군이 23세 이병 트래비스 킹으로 확인됐다.
킹은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며 수차례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18일 JSA 견학에 참가한 킹은 본인을 민간인으로 밝혔다고 미 CNN이 전했다.
월요일인 17일 자취를 감춘 킹은 화요일인 18일 JSA 견학 도중 MDL을 넘어 북쪽으로 달려가 월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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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브리핑에서 미군 월북 사건에 대해 질문받자 “견학 중이던 미군이 자신의 의지로(willfully), 당국의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미 육군은 미국의소리(VOA) 등 미 언론에 킹이 2021년 1월 입대한 기병정찰병으로 순환 근무차 한국에서 근무 중이었다고 밝혔다.
킹은 5월 27일 서울 마포구 신촌 로터리 인근에서 술에 취해 길에 주차된 차량을 부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3대를 파손한 혐의를 받아 미국 헌병대에 인계됐다. AP통신은 킹이 이 건으로 구금된 후 이달 10일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킹의 주취 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킹은 지난해 10월 8일 오전 3시 마포구에서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후 순찰차 뒷좌석 문을 여러번 걷어차 망가뜨렸다. 재판에 넘겨져 올 2월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 지난해 9월 25일 오전 9시 마포구 홍대 인근 클럽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한국인의 얼굴을 여러번 주먹으로 때려 기소되기도 했다.
킹은 미국 송환을 위해 17일 공항으로 이송됐지만 비행기 탑승 직전 도주했다.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근무하던 킹은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로 돌려보내져 추가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세관을 통과한 후 사라졌다.
이후 18일 JSA 견학에 참가한 킹은 본인을 민간인으로 밝혔다고 미 CNN이 전했다. 킹이 공항에서 약 85km 거리인 판문점견학안내소까지 이동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JSA 견학은 매주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에 운영한다. 월요일인 17일 자취를 감춘 킹은 화요일인 18일 JSA 견학 도중 MDL을 넘어 북쪽으로 달려가 월북했다.
한편 미 ABC방송은 18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러신에 사는 킹의 어머니 클라우딘 게이츠를 인터뷰했다. 게이츠는 이날 미군으로부터 킹이 북한에 구금됐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다며 아들이 “정신이 나간 것 같다”면서도 “자랑스러운 아이다. 집으로, 미국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킹에게 정신질환 병력은 없다고 밝혔다.
이지윤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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