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옐런-케리-키신저 거물들 잇단 방중, 미중긴장 다소 완화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장관급 이상의 거물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하는 등 미국이 대중 관계 개선에 총력을 다하면서 미중긴장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 무한대치를 하다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대중 관계를 예측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긴장 완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대중 전략을 바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외교 사령탑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경제 사령탑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 특사에 이어 미국 외교의 전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까지 방중했다.
현직 미국 최고 외교-경제 사령탑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물론 오바마 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냈던 존 케리 기후특사, 미국 외교의 전설 키신저까지 나서는 등 미국 정계의 거물들이 총출동하고 있는 것.
◇ 키신저 제대 대상인 중 국방부장 만나 : 특히 키신저는 미국의 가장 골치 아픈 상대인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을 직접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설득하는 등 비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교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한 ‘핑퐁외교’의 주인공 키신저(100)가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의 제재 대상인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을 직접 만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대중 온건파인 키신저가 리 부장을 만난 것을 두고 그에 대한 제재 해제 수순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국방부는 18일 공식 위챗(중국판 카톡) 계정을 통해 키신저와 리 부장의 회담 사실을 밝혔다.
리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나아가는 길은 평화와 발전의 길이지 재앙의 길이 아니다”며 “미국은 올바른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이에 “미중이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에 긍정적 성과를 창출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번 회담은 최근 중국이 미국과 고위급 군사 회담을 거부한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미국이 회담 당사자인 리 부장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군사 회담을 거부했다. 중국은 양국간 군사회담을 하려면 리 부장의 제재부터 풀라는 입장이다.
미국은 대러 무기 판매 혐의로 리 부장을 제재 대상에 올려 두고 있다.
키신저가 리 부장을 만남에 따라 미국이 그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양국 군사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 케리 기후특사 “전세계가 양국 협력 기대” : 지난 16일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특사는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 대표, 왕이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국무위원, 리창 총리 등을 만났다.
케리 특사는 왕이 국무위원과 회동에서 중국의 기후 야망을 높이고 배출량 감축을 가속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한편 전 세계가 양국의 기후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중국은 양국간 차이가 공동의 초국가적 도전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왕 위원은 케리 특사가 오마바 정부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것을 의식한 듯 그를 "라오펑요"(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우리는 양국 사이에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일해 왔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지만 중미가 기후 회담을 재개한 데 대해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 재닛 옐런 “대중 투자 제한 최소화할 것” : 앞서 미국 경제 사령탑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6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방중 기간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와 류쿤 재정부장, 리창 국무원 총리 등 중국 경제라인 핵심 인사들과 연쇄회동을 가졌다.
옐런 장관은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경제 부분에서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지만 새로 구성된 중국의 경제팀과 소통채널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의미를 부였다.
그는 방중 이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분야의 대중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대상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블링컨 시진핑 직접 만나 양국관계 안정화 합의 : 이에 앞서 블링컨 국무는 지난달 18일~19일 중국을 방문해 친강 외교부장,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카운터파트를 만난 것은 물론 시진핑 주석을 직접 만나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19일 회동에서 중국이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는 만큼,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역시 중국의 권익, 특히 대만 문제에 있어 내정 간섭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미국은 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 체제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중화권의 대표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이 미중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 했지만 양국 관계 안정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중간 긴장 완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양국이 정면 대결할 경우, 서로에게 해만 될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양국은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대립이 아니라 사안별로 대립할 전망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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