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등극' 에코프로, 회사채도 흥행…"물 들어올 때 노 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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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주당 100만 원 주식)에 등극한 에코프로가 창사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에코프로가 회사채 발행 규모를 수요예측만큼 증액해 주식담보 대출 상환을 넘어 새로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지 관심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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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첫 공모채 수요예측서 2배 넘는 자금 몰려
증액 발행 여부 관심…신중한 접근 견해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황제주'(주당 100만 원 주식)에 등극한 에코프로가 창사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1년 새 1500% 폭등한 '괴물 주식'으로 불리는 만큼 수요예측에서도 뜨거운 러브콜을 받은 가운데 발행 규모를 증액해 새로운 구상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에코프로는 19일 오후 12시 기준 11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52주 신고가인 1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첫 주가 100만 원을 돌파한 뒤 다소 주춤하나, 외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110만 원대를 사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에코프로가 처음으로 채권 시장을 두드린다는 소식에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목이 끌리고 있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며 인수단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특히 에코프로가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발행 목표액보다 2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초 에코프로는 약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재무안전성을 높이고자 주식담보 대출을 조기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었다. 에코프로는 과거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총 1090억 원의 자금을 빌렸고, 올해 말 만기를 앞뒀다. 이에 1년 6개월물과 2년물에 각 500억 원씩을 책정했으며 오는 25일 발행을 목표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년 6개월물에 890억 원, 2년물에 1170억 원 등 총 206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 모양새다. 에코프로는 회사채 수요예측 당시 희망 금리로 신용등급 'A-'(나이스신용평가 기준)급의 평균 민평 금리를 조달 금리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에코프로의 수요예측 흥행은 에코프로 회사채를 같은 신용등급 기업의 회사채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더 많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에코프로가 회사채 발행 규모를 수요예측만큼 증액해 주식담보 대출 상환을 넘어 새로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에코프로가 회사채를 증액 발행한다면 재무 안전성을 높이는 자산 확보, 새로운 설비나 사업 투자 등에 사용할 수 있어서다.
에코프로는 증액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업계는 선택지가 늘어난 에코프로가 수요예측에 몰린 매수 주문을 모두 소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에코프로 역시 수요예측이 흥행한 만큼 오는 25일 예정된 회사채 발행 때 2000억 원까지 증액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에코프로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주가 상승을 이룬 게 아닌 2차전지 테마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면도 있는 만큼, 무리한 자산 증액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증권가도 에코프로에 대해 6월 이후 어떠한 보고서도 내놓지 않으면서 다소 지켜보는 입장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에코프로가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수요예측 결과만큼 발행액을 증액한다면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고평가 논란이 있긴 하나, 최근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로 증명되고 있다. 다만 채권 발행에 대한 리스크를 따질 때는 주가보다 밸류에이션, 재무 안전성 등이 더욱 중요시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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