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쉿', 오늘은 '수사자' 포효…거침 없는 장현석, 연일 화제 [청룡기 영상]

정재근 2023. 7. 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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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고와의 기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쉿' 동작까지 했던 장현석.

이틀 연속 등판이나 다름없는 악조건, 무사 2, 3루의 위기를 넘긴 장현석이 이번엔 수사자처럼 포효했다.

장현석은 전날 0-1로 뒤진 2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진흥고 박성하를 삼진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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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강렬한 세리머니로 시선을 집중 시킨 장현석.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목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진흥고와의 기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쉿' 동작까지 했던 장현석. 이틀 연속 등판이나 다름없는 악조건, 무사 2, 3루의 위기를 넘긴 장현석이 이번엔 수사자처럼 포효했다.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2라운드 광주진흥고와의 경기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우천으로 중단됐던 경기가 19일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이어졌다. 5회초 1사 1, 2루 용마고 공격부터 시작. 0-1로 뒤진 용마고는 5회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장현석은 전날 0-1로 뒤진 2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진흥고 박성하를 삼진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최고 구속 154km의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장현석은 투구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비로 인해 중단된 경기가 하루 뒤 아침 8시에 다시 열렸지만, 장현석은 그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류시우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후속타자 강주형에게 2루타까지 허용하며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전날 우천으로 중단됐던 경기가 5회부터 다시 시작됐다.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투구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는 특급 유망주의 진가가 나타났다. 장현석은 박성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김호진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포수 김재민까지 3루 땅볼로 잡으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고비를 넘긴 장현석은 그라운드가 떠나가라 포효하며 환호했다.

무사 2, 3루 위기 넘긴 장현석의 포효. 목동=정재근 기자
5회말 무사 2, 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장현석이 포효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3⅓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장현석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가 나왔다. 슬라이더는 129km, 커브는 126km로 찍혔다. 장현석은 6회부터 마운드를 김현빈에게 넘겼다. 김현빈의 투구도 빛났다. 김현빈은 승부치기로 진행된 10회말까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승의 승리 투수가 됐다.

9회초 2사 1, 2루 마산용마고 권희재의 안타 때 홈인한 차승준에게 달려간 장현석이 함께 열광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마산용마고의 타자들은 광주진흥고 투수진의 거위에 눌려 9회초 2사까지 점수를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패색이 짙어지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권희재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10회초 승부치기에서 용마고는 무사 만루의 찬스를 얻었지만 내야 플라이와 투수땅볼로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2사 후 손율기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3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단숨에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10회초 승부치기 2사 만루에서 마산용마고 손율기의 싹쓸이 2루타가 터지며 주자 3명이 득점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마산용마고가 10회 승부치기 끝에 4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현빈은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용마고는 16강전에 진출했다.

전날 장현석은 투구 도중 광주진흥고 더그아웃을 향해 '쉿' 제스처를 취하며 기 싸움을 벌였다. 진흥고 김인호 감독이 장현석의 투구 동작에 대해 '보크가 의심된다'며 항의했다. 하지만 심판은 보크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위기를 넘기며 이닝을 마친 장현석은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광주진흥고 더그아웃을 바라봤다.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의미였다.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광주진흥고 이상준을 위로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장현석은 19일 경기 승리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감독님께 어떻게 도발할 수 있겠나. 제가 등판을 하려고 올라간 순간부터 상대 벤치에서 파이팅을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닝을 마치고 내려가는 순간에 (이야기들이) 너무 심하길래 조용히 하라고 한 것뿐이다. 선수들에게 한 것이었다. 그런데 상대 감독님께 도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해를 받은 것 같다. 어제 기사를 본 후 김인호 감독님을 찾아가 오해였다고 사과드렸다. 다행히 감독님께서도 흔쾌히 이해해 주셨다. 저로서는 감사한 마음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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