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대통령 이승만, 끝내 조국 땅 못 밟고…하와이서 쓸쓸한 죽음 [뉴스속오늘]

1965년 7월19일 오전 0시35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 하와이 한 요양원에서 90세로 운명했다. 12년간 장기 집권하다 대통령직에서 하야한 뒤, 한 달 만에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도망치듯 하와이로 망명한 지 5년이 좀 더 지난 시점이었다.
그의 유해는 그해 7월23일 미 공군수송기에 실려 김포공항으로 운구됐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렀다. 당초 유족들은 "국장으로 예우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야당인 민주당과 학생, 시민단체들이 반대했다. 이에 정부가 상대적으로 격이 낮은 국민장을 결정했으나 유족들이 다시 이를 거부했다.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벌였다. 1910년에는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를 받은 뒤에는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 교육과 기독교 활동에 전념했던 그는 일제의 탄압으로 국내 활동이 어려워지자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3·1운동 이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그러다 1925년 그가 미국 대통령 윌슨에게 '한국은 당장 독립될 가망이 없고 또 독립된다고 하더라도 자치능력이 없으니 미국이 주관해 국제연맹이 한국을 당분간 위임 통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시의정원에서 탄핵당했다.

권력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60년 3월15일 진행된 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 정권은 유령유권자 조작, 4할 사전투표, 유권자 협박, 3~5인조 공개투표 등의 부정선거를 도모했다. 이는 한 말단 경찰관이 '부정선거지령서' 사본을 민주당에 건네며 폭로됐다.

선거 당일 오후 2시 무렵부터 마산에서 부정선거 규탄 시위가 일어났다. 경찰은 최루탄과 공포탄을 발사하다가 이후 저녁 8시부터는 실탄을 발사했다. 시위대는 돌, 막대기, 유리병을 던지며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김주열 열사는 실종 27일째인 4월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바다에 떠올랐다. 이 소식이 순식간에 시민들에게 알려졌고 4월19일 크고 격렬한 시위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발생했다. '피의 화요일'에 벌어진 4·19혁명이다.

그는 하와이에 머무르는 동안 고국에 돌아가기를 꾸준히 원했다. 1961년 11월24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박정희 정부 보좌관은 이승만이 "내년에 내 건강이 회복되면 아마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호랑이도 자기 굴에 돌아가서 죽기를 바라는 법"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가 우선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는 1962년 3월17일을 출국 예정일로 정하고 귀국 준비를 서둘렀지만 급기야 한국 정부로부터 귀국 만류 통보를 받았다. "정부의 허가가 없는 한 귀국하여서는 안 된다고 (호놀룰루) 총영사에게 지시하라. 사과문을 발표하더라도 거기에 대하여 국민의 감정이 풀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1962년 외교 전문"
이후 이 전 대통령은 낙심해 걷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안 좋아졌다. 결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마우나라니 요양원에 입원했다. 프란체스카 여사는 그의 사망 때까지 곁을 지켰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맞은 죽음이었다.
※ 참고자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 오픈아카이브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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