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축포'에 덩달아 웃는 이 기업…올해 100% 뛰었다
에코프로가 쏘아올린 2차 전지에 대한 관심이 관련 기업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포스코 그룹주가 활짝 웃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철강에서 2차 전지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몸값이 크게 뛰면서 포스코 그룹은 그룹 전체 주가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19일 오전 11시47분 POSCO홀딩스는 전일대비 1만8000원(3.69%) 오른 50만6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5.94% 뛰어오른 51만7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포스코퓨처엠도 같은 시간 1만6000원(3.49%) 상승한 47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 초반 5.46% 뛴 48만3000원을 찍으며 연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포스코스틸리온도 3700원(5.81%) 올라 6만7400원을 기록 중이다.
포스코 그룹주는 최근 철강 위주 포트폴리오에서 2차 전지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주가가 랠리를 펼쳤다. 에코프로가 쏘아올린 2차 전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관련 기업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포스코 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1일 열린 '2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를 통해 완성 배터리만 제외하고 배터리 원료부터 핵심 소재까지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2030년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만 6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전체 그룹주가 2차 전지 기업으로 묶여 주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포스코DX와 포스코엠텍도 이날은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5%대 하락세지만 올 들어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덕분에 포스코 그룹은 그룹주 전체의 올해 수익률이 100%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 그룹주 6개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약 41조5920억원에서 전날 91조2360억원으로 49조6440억원이 늘었다. 시총 증가율은 119%에 달한다. 자산총액 기준 10대 대기업 그룹 중 단연 1등이다.
포스코 그룹주의 큰 형님인 POCO홀딩스의 시가총액은 연초 23조3940억원에서 전날 41조2710억원으로 18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연초 대비 주가가 76% 뛴 덕분이다. 이에 지난해 말 12위였던 POSCO홀딩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현재 8위로 4계단 상승했다.
큰 형님 뒤에 바짝 붙은 코스피 시총 9위 포스코퓨처엠도 연초 대비 시총이 21조5350억원 급증했다. 주가가 연초 대비 154% 뛴 덕이다.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큰 것은 포스코DX다. 포스코DX는 2차 전지소재 핵심 생산라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이어 최근 코스피 이전상장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연초 9500억여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이 전날 4조1130억원 규모로 333% 급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차 전지 소재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포스코 그룹에 찬사를 보낸다. 연일 몸값도 높인다. 이에 최근 에코프로 형제주로 인해 불붙은 2차전지 투심이 포스코 그룹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의 2030년까지의 생산 능력(CAPA) 구축 계획을 발표했는데 리튬 42만3000톤, 니켈 24만톤,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으로 지난해보다 모든 분야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2026년 리튬사업 가치를 기존 4조9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상향, 목표주가도 종전 44만원에서 50만원으로 높였다.
하반기에도 시장 주도주가 2차 전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상반기 양극재에서 하반기에는 분리막 등 많은 소재까지 부문을 넓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 전지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제시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셀 기업이 가장 먼저 채워야 하는 소재는 양극재였기 때문에 상반기 2차 전지 중에서도 양극재가 주도했다"며 "하반기에는 양극재 뿐만 아니라 분리막 등 많은 소재들이 본격 계약이 체결될 것이기 때문에 계속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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