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피랍 우크라 아동 돌아오나…FT "사우디, 협상 수개월째 중재"
납치된 아동 규모 6천~2만명…일부 러시아서 세뇌 받아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로 강제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위한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소식통 4명을 인용,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로 끌려간 아이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협상을 수개월째 진행 중이라면서 서방에서는 이 회담을 계기로 러-우 양측이 평화 대화를 시작하길 바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협상에는 전쟁 초기부터 러-우간 평화 및 포로 교환 협상에 참여했던 첼시 FC 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회담을 직접적으로 중재 중인 사우디 측은 지난 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실무진급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서방 국가들로부터 아동 문제 뿐만아니라 흑해 곡물 협상, 자포리자 원전 방사능 유출, 핵 전쟁 비화 등 문제까지 협상을 중재하도록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송환 문제는 과거 포로 교환이나 휴전 협상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관리들이 서로 직접 대화하는 것 조차 거부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 러, 우크라 아동 재교육…정확한 규모 조차 파악 힘들어
현재 러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중 그 누구도 중앙 정부 차원에서 공식 집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서방과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이 규모가 최소 6000명에서 2만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공식 집계가 어려운 이유는 아이들이 러시아에 도착한 시기와 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일부 어린이들은 침공 초기 몇 주간 러시아군에게 강제로 끌려간 반면, 친러시아 친척이 데려오거나 러시아 여름 캠프에 보내졌다 전쟁이 발발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 상황.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이러한 행각을 벌인 이유에 대해 아이들의 '우크라이나 정체성 지우'기에 나서는 한편,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보도에 따르면 아이들은 현재 러시아 재교육에서 러시아 국가를 부르며 '우크라이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뇌까지 받고 있다.
FT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친러 성향의 동부 지역 어린이들을 납치, 선전 도구로 사용해왔다"면서 "러시아는 자국이 우크라이나와 '나치즘'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 아이들, 돌아와도 문제…"이것은 계획적 대량 학살"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안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아동의 부모가 더이상 우크라이나에 없거나 유일한 친척이 러시아에 거주 중인 경우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어린이의 엄마와 아빠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상황이 있지만 엄마와 아빠가 우크라이나에 더이상 없고 이모가 러시아에 있는 경우 등이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로 강제 이주한) 모든 어린이를 파악해 각각의 경우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아동의 법적 보호자가 러시아에서 아동을 찾아낸다면 우크라이나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힌 상황.
그러나 아이들의 부모 가운데 상당수는 여권 조차 없거나 경비로 사용할 돈이 없어 폴란드와 벨라루스 또는 발트해 연안 국가를 경유해 러시아에 도착하는 것이 불가능한게 현실이다.
우크라이나 아동권리 및 아동재활위원회 위원장인 다리아 헤라심추크는 "러시아 측과 직접 소통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우리는 전쟁 포로 교환의 문제가 아니라 민간인이고 어린이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향으로 대화가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헤라심추크 아동재활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는 죽어가는 국가를 납치한 아이들로 국가를 가득 채우려한다"면서 "러시아는 계획적 대량 학살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익명의 우크라이나 관계자 역시 "이 문제는 너무 민감해서 아무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면서 "러-우 양측이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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