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美제재 대상 中국방장관과 회담…"미·중, 대결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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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리상푸 국방부장(장관)을 만났다.
키신저 전 장관은 개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이지만 미 외교가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미·중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나는 중국의 친구로 여기에 왔다"며 미국 정부와는 무관하게 민간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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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서로 적으로 대하면 대가 감당 못 해"
일각선 군사소통 재개 기대…美 "공식 입장 아냐"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리 부장을 만나 “미국과 중국은 오해를 없애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대결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는 미·중이 서로 상대방을 적으로 대하는 대가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왔다”며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은 양국 국민에게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나는 중국의 친구로 여기에 왔다”며 미국 정부와는 무관하게 민간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음을 확인했다.
리 부장은 “미국인 일부는 중국과 중간에서 만나려 하지 않아 미·중 관계가 수교 이래 최저점에 머물고 있다”며 “(양국) 상생 협력의 역사가 왜곡되고 우호적인 소통의 분위기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과 협력해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고, 양국 군대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회동은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료가 잇따라 중국을 방문해 소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이달 초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어 존 케리 기후변화특사도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이다.
미 외교가의 원로인 키신저 전 장관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리 부장과 만난 것이 양국의 군사 소통 채널 재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은 리 부장이 2018년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방공 장비를 취득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제재를 부과했다. 중국은 군사 채널 재개의 선결 조건으로 리 부장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미 국무부는 키신저 전 장관이 개인 신분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그의 행보가 미 정부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키신저 전 장관의 방중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는 일반 시민”이라며 “미 정부를 대신해 행동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리처드 닉슨·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활약했던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미·중 수교를 이끌어내 ‘데탕트’(긴장 완화) 시대를 연 핵심 인물로 꼽힌다. 중국에선 지중파인 그를 ‘중국 인민의 오랜 벗’이라고 높게 평가해 왔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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