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영세사업자 대출 문턱 더 낮춘다

박은경 2023. 7.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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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연체율 상승에도 대출 문턱을 낮춘다.

영세자영업자와 가계의 신용위험이 커지는데도 대출 태도는 완화하겠다는 분위기다.

5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년 말 대비 0.13%p 상승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신용위험이 낮은 대기업에는 대출을 강화하고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은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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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출 심사 강화…카드사 대출 숨통 트일 듯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권이 연체율 상승에도 대출 문턱을 낮춘다. 영세자영업자와 가계의 신용위험이 커지는데도 대출 태도는 완화하겠다는 분위기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 여신업무 담당자들은 3분기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3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와 중소기업, 대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 [사진=한국은행]

취약 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능력은 악화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건설업 연체율은 0.61%로 전년 말 대비 0.20%포인트(p) 증가했고, 숙박업은 0.47%로 0.27%p 올랐다.

은행에선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라 원리금 상환유예가 만료되면 연체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계대출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연체가 증가하고 있다. 5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년 말 대비 0.13%p 상승했다.

3분기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 전망치는 36으로 2분기(33)보다 올라갔다. 대기업의 신용위험 전망치는 14로 낮다.

그러나 은행들은 신용위험이 낮은 대기업에는 대출을 강화하고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은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대기업대출을 많이 늘린 영향이다. 5월 말 국내은행의 대기업대출 증가율은 19.1%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완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용대출도 순상환 지속과 대환대출플랫폼 출시를 고려해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출수요는 기업과 가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실물경기 둔화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로 증가할 전망이다.

가계는 하반기 주택거래 매매와 분양·입주 물량 증가로 주담대와 신용대출 수요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5월 전국 주택 거래 매매량은 8만1천호로 전월보다 1만3천호 늘었다.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도 34만7천호로 상반기보다 7만6천호 늘어난다.

비은행에선 카드사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대출 문턱을 높인다. 연체율 상승으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카드사는 건전성이 개선세를 보여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한도를 늘릴 방침이다.

3분기 비은행금융기관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를 보면 상호금융조합은 43, 상호저축은행은 36에 달했지만, 카드사는 제로(0)였다.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업권별로 달랐다. 저축은행과 카드사는 가계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상호금융과 생명보험사는 고금리 여파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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