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김혜수 "연기 한계 괴로워…염정아 장점이 내 단점 보완"

조연경 기자 2023. 7. 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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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김혜수가 염정아와 함께 호흡 맞춘 소감을 전했다.

영화 '밀수(류승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혜수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춘자와 진숙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을 뛰어 넘은 것 처럼 보였다"는 말에 "진숙은 해녀들의 금수저 같은 느낌이고 리더로서 덕목 갖춘 인물이다. 자신보다는 전체 해녀의 세계를 지키려는 인물인데, 그에 반해 춘자는 근본 없는 캐릭터다. 어떤 비하가 아니라 뿌리에 대해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춘자에게 진숙은 처음으로 자신의 생존이나 안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사람이다. 짝꿍 정도가 아니라 가족이고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배우 염정아에 대해서는 '내가 갖고 있는 않는 모습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했는데 그게 어떤 모습이라 생각하냐"고 묻자 김혜수는 "배우는 각자의 장단점이 다 있다. 이 배우 것을 저 배우가 대체할 수 없고, 아무리 좋은 배우여도 완벽한 배우는 없다. 사실 배우로서 현장에서 제일 괴로운 건, 모니터를 볼 때마다 자기 한계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어릴 땐 '경험치가 적어서, 내 삶이 편협해서 아직 안 되나 보다. 열심히 잘 살고, 일에 매진하고, 인간에 대해 열려있는 시각을 갖고 성장하면 나도 함께 자라서 얻어지는 것이 있지 않을까' 나름 핑계를 대며 생각했다. 근데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것도 아니더라"고 토로했다.

김혜수는 "연기를 하다 보면 내가 알고 느끼는 것과 표현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한계를 알고 인정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깨달아 가는 과정에서 내 연기의 성장이 안 보이면 좌절한다"며 "오랜 시간 동안 그나마 제대로 알게 된 건, 혼자 해낼 수 있는 것이 있고 함께 해낼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이다. 한 작품을 할 때 감독님, 스태프 분들의 존재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상대 배우와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번에는 염정아 배우와 제대로 만날 수 있어 기대했고, 호흡을 맞출 때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잘 아시겠지만 염정아 씨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면서 굉장히 다채로운 연기를 해오지 않았나. 도회적이고 날카로운 외향이지만, 그러한 외형을 뛰어 넘는 내공과 그녀만의 인간미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어쨌든 우리가 동시대 배우니까"라며 웃더니 "그녀의 성장을 나도 보면서 일을 했고, 그래서 궁금했다. 그녀의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 입장에서 아직까지 더디게 성장하고 있는, 어쩌면 끝까지 극복해내지 못할 수도 있는 내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 배우라 기대가 컸다. 이번에 제대로 만날 수 있었고 진짜 함께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는 성공을 위해 밀수판으로 뛰어든 조춘자 역으로 분해 김혜수 특유의 매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도전을 감행했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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