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母 “며칠 전 돌아온다 연락했는데…아들이 그럴 리 없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국인 1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가운데, 그의 어머니가 “아들이 그럴 리 없다. 어서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소속 이등병인 트래비스 킹(23)은 18일 오후 3시27분쯤 경기도 파주 JSA를 안보 견학 차 방문했다가 MDL을 넘어 월북했다. 그는 JSA의 한미 장병들이 저지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선을 넘었으며 당시 북한군도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킹은 한국에서 폭행 사건으로 구금된 전력이 있는 인물로 확인됐다. 징계 절차를 위해 모부대가 있는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송환될 예정이었지만 비행기에 오르지 않고 도주했다. 이후 민간인 신분으로 위장해 JSA 견학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월북 직전 킹이 갑자기 큰 소리로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킹이 현재 북한에 억류된 상태인 가운데, 앞선 행동들을 근거로 그가 고의로 월북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킹의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킹의 모친은 ABC 인터뷰에서 아들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런 짓을 벌였을 거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며칠 전 아들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곧 포트블리스 기지로 돌아올 거라고 말했다”며 “나는 아들이 어서 미국으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이번 월북 건과 관련해 북한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군이 북한으로 넘어간 뒤 미 국방부가 북한에 있는 외교관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 정부와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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