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위 1% 수준 ‘전문가 AI’로 신소재·신약도 개발”

■ ‘엑사원 2.0’ 공개
이중언어·양방향 멀티모달 모델
챗GPT 등 생성형 AI와 차별화
고품질 학습 데이터·비용 강점
바이오 등 활용 3대 플랫폼 선봬

“새로운 지식 발견하는 AI”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인공지능(AI) 토크 콘서트 2023’에서 LG AI 연구원이 신소재, 신물질, 신약 등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2.0’을 소개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LG가 신소재·신물질·신약 개발이 가능한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EXAONE) 2.0’을 19일 선보였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하는 AI다.

LG AI연구원은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을 열고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시각과 청각 등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 AI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행사에서 “LG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 언어 모델과 양방향 멀티모달 모델을 모두 상용화한 기업으로 세상의 지식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상위 1%의 전문가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다른 생성형 AI들과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컴퍼니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엑사원 2.0은 ‘상위 1% 전문가 AI’로서 인간과 협력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지속 창출하도록 설계됐다. △고품질 학습 데이터 △비용 효율성 △맞춤형 모델 설계 등이 강점으로, LG AI연구원이 지난 2021년 12월 첫선을 보인 엑사원의 진화한 모습이다.

행사에서는 엑사원의 3대 플랫폼 △유니버스 △디스커버리 △아틀리에가 차례로 공개됐다. 유니버스는 화학·바이오·제약·의료·금융·특허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믿고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른 대화형 AI들과 달리 사전 학습한 데이터는 물론 최신 전문 데이터까지 포함해 근거를 찾아내며 추론한 답변을 생성한다. 또,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각 질문과의 연관성이 가장 높은 전문 문헌들과 AI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단락을 표시한다. 화학·바이오 분야 발전을 앞당길 디스커버리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플랫폼으로, 가장 먼저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에 적용된다. 인간에게 창의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아틀리에는 저작권이 확보된 이미지-텍스트가 짝을 이룬 페어(Pair) 데이터 3억5000만 장을 학습한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이미지 생성과 이미지 이해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보안에도 신경을 썼다고 LG AI연구원은 설명했다. 고객 데이터 보안을 위해 학습 과정을 미세 조정하는 파인 튜닝(Fine-Tuning)과 AI 인프라를 고객이 보유한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구축형(On-Premise) 및 사설 클라우드 방식을 지원한다.

배 원장은 “LG 계열사와 국내외 파트너사들이 ‘엑사원’으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엑사원 2.0은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 모델로 개발하고 학습 데이터양도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늘렸다”며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의 경량화·최적화 신기술에도 힘썼다”고 덧붙였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